서울 시내버스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버스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의 통상임금 문제 제기를 교섭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오는 26일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조합원 160여명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 제공)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와 사용자 측이 대법원 판결에 따른 통상임금 재산정을 무시한 채 교섭을 무력화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점곤 노조 위원장은 "서울시와 사측은 노동자의 권리를 무시하며 우리를 파업으로 몰고 있다"며, "25% 임금인상을 요구한다는 식의 왜곡된 여론 조성은 시민과 노동자의 갈등만 유발할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합원의 권리를 침해하는 임금체계 개편안에는 절대 합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정식교섭 결렬 이후 실무 접촉을 이어가고 있으나, 진전이 없는 상태다. 특히 중앙노동위원회 사후조정을 제안했지만 사측이 이를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재호 노조 사무부처장은 "사측은 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해당하지 않도록 단체협약을 수정하라고 압박하며 교섭 자체를 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조합원 160여명이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있다. (사진-서울시내버스노동조합 제공)
또한 노조는 현재 진행 중인 통상임금 소송과 관련해, 사측이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인정했다가도 소송에서는 반대 입장을 취하는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유 부처장은 "사측은 노조가 상여금을 통상임금으로 보지 않기로 합의했다는 증거를 만들려는 의도"라고 지적했다.
노조는 오는 26일 송파구 서울시교통회관에서 파업 출정식을 열 계획이며, 물밑 교섭은 병행해 나갈 방침이다. 상급단체인 자동차노련도 전국 22개 지역별 노조가 조정 신청을 마친 상태로, 협상이 결렬될 경우 28일 첫차부터 전국 동시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