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서울시버스노조, 90% 넘는 지지로 총파업 결의
  • 이호돌 기자
  • 등록 2012-05-15 18:21:25

기사수정
  • 16일 마지막 조정 결렬되면 18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총 파업을 결의했다.

서울버스노조는 14일 산하 62개 지부 조합원 1만6천379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1만5482명이 투표에 참여, 91.4%인 1만4974명이 찬성표를 던졌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날 압도적인 지지로 파업이 결정되면서 오는 18일 오전 4시부터 전면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다.

노조는 사용자인 버스운송사업조합과 지난달 6일부터 30일까지 모두 7차례에 걸쳐 올해 임금인상 협상을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는데 실패했다.

노조는 임금 9.5% 인상과 서울시의 감차계획 철회 등을 요구했으나 조합측은 임금동결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크다.

16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협상을 통해 막판 타협점을 찾는 등 극적 타결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다.

노조측은 “서울지방노동위의 조정안이 결렬되면 18일 파업은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파업의 쟁점은?

노조측이 요구하는 핵심사안은 9.5% 임금인상안과 서울시의 감차계획 철회 두 가지다.

서울시버스노동조합과 서울시내버스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30일부터 7차례에 걸쳐 노조측의 9.5% 임금인상 요구안에 대해 협상해 왔지만 사용자측은 '임금동결' 입장을 고수해 교섭이 결렬된 바 있다.

사용자측과 입장이 일치하진 않지만 서울 버스 준공영제에 따라 시내버스 회사가 벌어들인 돈에서 운송비를 제외한 적자분을 전액 보전해 주고 있는 서울시는 노조 요구에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시내버스에 들어 가는 서울시 예산은 총 2120억"이라며 "노조측이 주장하는 대로 9.5%의 임금을 인상하면 730억의 예산이 더 들어가게 된다. 국민 혈세를 아끼자는 서울시 입장에선 생각할 수 없는 숫자"라고 밝혔다.

특히 서울시는 “2004년 준공영제 시행 후, 서울 시내버스 운수종사자 임금이 약 50% 올랐고 근로조건도 크게 개선됐다”면서 “현재 서울 시내버스 운전자의 임금 및 근로조건은 유사 직종이나 타 광역자치단체와 비교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쟁점인 감차계획에 대한 양측의 입장차도 현저하다. 노조는 시의 계획대로 차량평가 매뉴얼을 기준으로 버스 대수를 200대 줄이면 500명의 기사가 일자리를 잃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서울시 관계자는 “운행하는 버스의 숫자를 줄이는 감차를 하게 되면 서울시의 재정 지원이 줄어들게 된다”며 “다시말해 버스 한대당 연 2억 7000만원의 시 예산이 줄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사업자와 서울시가 원가협상을 할 때 이미 사업자쪽에서 감차를 하지 않는다고 결정했다”며 “또한 감차를 하게 되면 정리해고가 아니라 채용인원을 줄이는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노조측 주장은 사실을 호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서울시, 비상수송대책 마련

서울시는 양측의 견해차가 너무 커 조정이 쉽지 않다고 판단, 파업을 사실상 전제하고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을 마련했다.

우선 지하철 운행회수를 늘리고 출퇴근시간 및 막차시간을 연장할 방침이다. 마을버스도 첫차와 막차시간 연장을 검토, 협의키로 했다.

자치구별로는 전세버스 등을 임차, 출퇴근시간에 지하철 연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초중고등학생 등교시간과 공공기관과 공기업 및 대기업 출근시간을 연장하는 방안도 협의한다는 복안이다. 개인택시 부제 및 승용차요일제도 일시적으로 해제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시내버스 파업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본부를 구성, 24시간 가동하고 파업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해 비상·예비차량이 원활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윤준병 시 도시교통본부장은 “파업이 이르지 않도록 전력을 다해 노사 양측을 설득해 나갈 것”이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비상수송대책 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으로 시민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이호돌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교통공사·한국철도공사, 창동차량기지서 열차 구원연결 합동훈련 실시 서울교통공사는 9일 창동차량기지에서 한국철도공사와 합동으로 열차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통운행에 관한 협약에 따라 1·3·4호선을 공동 운행하고 있는 양 공사는 열차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원연결은 열차에 장애가 발생해 운행하지 못하게 ...
  2. 서울·경기 개인택시 면허 발급, 연장자 우선에서 추첨으로 바뀐다 서울, 경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할 때, 동일한 경력일 경우 연장자를 우선으로 하던 규정이 폐지되고, 앞으로는 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 개정을 13일 발표하며, 불합리한 진입 규제를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개인택시 ..
  3.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교통카드 충전금액"…'국민생각함'에서 개선방안 찾는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가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충전한 이용자의 선불금이 소멸하는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설문조사는 온라인 국민 소통창구인 「국민생각함」에서 오늘부터 21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다.전자금융거래 활성화로 '24년 상반기 기준 선불전자지급수단(페이, ...
  4. TS "자동차 긴급제동장치 맹신 위험…운전자 전방주시 필수"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운전자들에게 ADAS 이용 시에도 전방주시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14일 강조했다. TS는 자동차 전문 채널 오토뷰와 공동으로 진행한 긴급자동제동장치(AEBS) 작동 시험 결과를 이날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AEBS는 차량 주행 중 전방 충돌 위험..
  5. 서울 버스노조 "통상임금 침해 말라"…26일 파업 출정식 예고 서울 시내버스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버스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의 통상임금 문제 제기를 교섭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오는 26일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와 사용자 측...
  6. 부산 구·군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 엄격해진다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관리 규정에 따른 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 단체가 발급하는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는 등 부산 구·군의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이 엄격해진다.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게 되면 그동안 관련법상 의무화된 화물운전자 취업 관...
  7. 서울시, 상암동 일대 '서울형 3D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 시범 구축 서울시가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대해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민간에 개방한다.서울형 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S-map은 서울 전역을 3D 지도화한 스마트 도시 플랫폼으로, 도시행정...
  8. “서부산권 산업단지에 중고차 대단지 조성을 위한 적정 규모 부지 제공 해야”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대단위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제공 △부산신항 배후 지역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 △온라인 경매사이트 플랫폼 개발·운영 홍보 등 중고차 산업 육성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부산시자동차매매조합은 19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면담하고 이 같은 ‘정책 사업&rsqu...
  9. 대구 자동차정비업체 '경영난 위기'..."손해보면서 정비해야 하는 현실"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지역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잇따른 경영난으로 붕괴 직전에 놓였다. 교통사고 감소로 인한 수리 물량 감소와 부품 및 재료비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 손해보험사들의 일방적인 보험 정비 수가 삭감이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는 지속적으로 정비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
  10. 어린이 교통사고, 5~6월 집중 발생… 오후 하원 시간대 ‘사고 최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봄철인 5~6월과 하원·놀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2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보행자·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대상 교통사고 약 17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분석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