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26일 진행한 파업 찬반투표에서 98.3%라는 압도적 찬성률로 파업안이 가결되어, 노사 협상이 최종 결렬될 경우 오는 28일 오전 4시부터 서울 시내 대부분의 버스 운행이 중단될 예정이다.
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오는 28일 총파업을 예고했다. 노조는 26일 총파업 여부에 대한 전체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파업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역 앞을 지나는 서울 시내버스 모습. 2024.3.26 (연합뉴스) 서울시버스노조가 26일 발표한 파업 찬반투표 결과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만8천133명 중 1만6천317명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이 중 1만6천46표가 파업 찬성으로 집계됐다. 투표 참여율은 90%에 달했으며, 참여 조합원의 98.3%가 파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버스노조에는 총 65개 버스회사가 소속되어 있으며, 이 중 61개사가 이번 단체교섭 대상으로 파업에 참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사는 지난해 12월 28일부터 이달 23일까지 총 7차례의 중앙노사교섭과 2차례의 사전 조정회의를 진행했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노조 측은 시급 12.7% 인상을 비롯해 호봉 제도 개선, 정년 이후 촉탁 계약직에 대한 임금 차별 폐지 등을 주요 요구사항으로 내세우고 있다. 반면 서울시버스운송사업조합으로 대표되는 사측은 경영난을 이유로 임금 동결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양측의 입장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다.
최종 합의 도출을 위해 노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서 막판 조정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자리에서도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노조는 예고한 대로 28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게 된다.
서울시버스노조의 마지막 파업은 2012년에 진행된 20분간의 부분 파업이었다. 이번 파업이 현실화될 경우 12년 만에 서울 시내버스 운행이 전면 중단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시민들의 통행 불편이 우려된다.
시민들의 출퇴근 및 일상 이동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만큼, 파업 전날인 27일 진행되는 최종 조정 절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시와 노사 양측은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합의점 도출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