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노동조합이 서울시의 시내버스 준공영제 개편안에 반대하며 14일 수능 당일 침묵시위를 예고했다.
서울 시내버스 총파업이 시작된 지난 3월 28일 서울의 한 공영 차고지에 주차된 버스들 사이로 기사들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2일 "14일 오전 9시 30분 서울시의회 의원회관 인근에서 준공영제 개편안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연다"고 밝혔다.
수능시험이 치러지는 점을 고려해 '침묵 집회'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합원 약 200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달 22일 버스회사에 대한 재정 지원 방식을 '사후정산'에서 '사전확정'으로 전환하는 준공영제 개편방안을 발표했다. 운송 적자분 전액을 보전하던 방식에서 미리 정한 상한선 내에서 지원하는 형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노조는 "수익이 나지 않는 버스노선과 버스회사는 폐선 또는 폐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권이 축소될 것"이라고 반발했다.
특히 "다수의 버스회사가 인력감축에 나서고 인건비를 아끼기 위해 고령 운전자 채용을 늘릴 것"이라며 "극한의 노사갈등과 대규모 노선 감축, 고령 운전자의 증가로 인한 피해는 결국 모두 서울시민이 받게 된다"고 우려했다.
노조는 "준공영제 개편은 시민들의 이동권과 생존권에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며 "버스노조와 버스회사 관계자들의 참여가 보장된 기구에서 숙고해 장단점을 파악한 후 시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