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이하, ‘전장연’)가 오는 20일 오이도역 등에서 진행하기로 한 지하철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요청했다.
지난 2일 전장연이 서울교통공사 측의 저지를 뚫고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지하철 탑승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교통일보 자료사진)
공사에 따르면 전장연은 '지난 2001년 1월22일 오이도역에서 사망한 장애인 추모'를 위해 시위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전장연이 공개한 장소는 오전 8시 오이도역, 오전 9시 서울역, 오후 2시 삼각지역 승강장이다.
이에 19일 공사는, 오는 21일부터 설 연휴가 시작되는 만큼 시위가 예정된 20일에도 많은 승객이 서울역으로 모일 것이 예상된다며, 시위 자제를 요청하고 나섰다.
공사는, 20일 아침부터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거의 모든 열차가 매진된 만큼 20일에도 많은 승객들이 열차를 타기 위해 모일 것이라면서, 이같은 상황에서 서울역과 연결된 4호선 지하철이 지연된다면 기차 이용에 차질이 생기는 등 심각한 피해와 불편이 초래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공사에 따르면, 2021년 1월22일과 2022년 1월21일에 있었던 오이도 사망사고 추모 시위로 지하철 운행이 각각 35분과 1시간 7분이 지연되는 등 지하철 운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으면서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2001년 1월 장애인 부부가 지하철 4호선 오이도역에서 장애인용 리프트를 타고 이동하던 중 리프트 철심이 끊어지면서 추락사한 사고다.
공사는 시위가 강행될 경우를 대비해 질서유지 및 안전관리에 지원 인력을 투입하는 등 안전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시위가 열차 운행을 방해하는 경우, 신속히 대응하여 열차 지연을 방지하되, 시위가 격화되어 역사 내 심각한 안전사고가 우려될 때는 불가피하게 무정차 통과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이태림 서울교통공사 영업계획처장은 “1월20일 시위가 재개될 경우 작년과 재작년처럼 열차 지연 사태가 발생하는 등 귀성길에 오른 시민들의 큰 불편이 예상된다”며, 전장연에 시위를 자제해줄 것을 재차 당부했다.
한편 오늘 오후 4시로 예정됐던 오세훈 서울시장과 장애인 단체 비공개 합동 면담은 전장연 측의 불참으로 열리지 않았다. 전장연은 오 시장과의 단독 만남을 요구했으나, 서울시는 장애인 단체와의 합동 면담 주장을 계속했다.
서울시는 "전장연이 시민의 불편과 불안을 초래하는 운행 방위 시위를 계속한다면 더 이상의 관용은 없다"고 거듭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전장연은 오늘도 지하철4호선 혜화역 승강장에서 266일차 지하철선전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