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작년 파업과 같은 출근길 대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와 운수 종사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 덕분에 큰 혼란 없이 출근길이 마무리됐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 임금 협상이 최종 결렬되며 작년 파업과 같은 출근길 대란 우려가 제기됐으나, 시민들의 협조와 운수 종사자들의 책임감 있는 자세 덕분에 큰 혼란 없이 출근길이 마무리됐다.
지난 4월 30일 새벽 2시, 서울 시내버스 노사는 임금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최종 결렬됐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작년 버스 파업 당시와 유사한 심각한 출근길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하지만 노조의 준법투쟁이 시작된 4월 30일 출근 시간대, 서울시의 발 빠른 사전 안내와 대체 교통수단 마련, 그리고 시민들의 자발적인 협조가 빛을 발하며 예상과는 달리 큰 혼란은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홈페이지와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미리 상황을 알리고 자치구 셔틀버스 운영, 지하철 증회 운행 등의 대책을 마련한 것이 주효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출근 시간대 교통량은 평소 대비 0.9% 감소했으며, 이는 시민들이 자가용 대신 대체 교통수단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자치구에서 운영한 무료 셔틀버스는 2,806명의 시민들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더불어 노조의 준법투쟁 결정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운수 종사자들은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의적인 저속 운행이나 장시간 정류소 정차 등의 행위를 자제하는 성숙한 직업의식을 보여주었다.
버스정보시스템 모니터링 결과에서도 전주 대비 버스 속도 감소폭은 0.84km/h에 그쳐 태업 행위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서울 시내버스 노사 간의 임금 협상은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으며, 노조의 준법투쟁이 언제든 전면 파업으로 전환될 수 있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지방노동위원회 조정 결렬 이후 노사 간 자율교섭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서울시는 노사 간 조속한 합의를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성숙한 시민 의식과 책임감 있는 운수종사자들의 행동으로 준법투쟁 첫날은 다행히 큰 혼란 없이 넘어갔지만, 시민의 대중교통 이용권이 잠재적으로 위협받고 있는 현 상황을 계속해서 지켜만 볼 수는 없다”며 “조속한 시일 내에 원만한 노사 합의가 도출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