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버스 노조가 어린이날 연휴가 끝나는 7일 오전 첫차부터 임금·단체협약 협상 결렬에 따른 준법투쟁을 재개함에 따라 서울시가 지하철 증회 운행 등 시민 불편 최소화를 위한 특별 교통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서울 시내버스 노사협상이 결렬되면서 노조가 '준법투쟁'에 돌입한 30일 오전 서울역 앞 버스환승센터의 한 버스에 준법투쟁 안내문이 놓여있다. 2025.4.30 (연합뉴스) 서울시는 연휴 종료 후 시내버스 노조의 준법투쟁 재개에 대비해 지하철 증회 운행 등 특별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이번 준법투쟁은 노조와 사측 간 임금·단체협약(임단협) 협상이 결렬되면서 지난달 30일 하루 경고성으로 시행된 데 이어 연휴 이후 재개되는 것이다.
준법운행은 승객이 교통카드를 찍고 자리에 앉는 등 안전 확보를 확인한 후 출발하거나 앞서가는 차량을 추월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버스 운행을 의도적으로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준법투쟁 때와 마찬가지로 출근 시간대 혼잡 완화 및 대중교통 이용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출근 혼잡시간을 오전 7시부터 10시까지 1시간 확대 운영하고, 1~8호선 및 우이신설선의 열차 투입을 47회 늘릴 예정이다.
다만 지난 준법투쟁 당시 시내버스 이용에 큰 불편이 발생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자치구 무료 셔틀버스는 별도로 운영하지 않기로 했다.
특히 서울시는 지난 준법투쟁에서 발생했던 '버스열차' 현상을 방지하기 위한 대책도 마련했다. 이는 선행 차량의 장시간 정류소 정차 및 의도적 지연 운행으로 인해 여러 대의 버스가 한꺼번에 정류장에 도착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는 공무원을 주요 중앙버스전용차로 정류소에 배치해 불필요한 장시간 정차 행위 등을 확인하는 즉시 현장에서 조치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시내버스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교통 흐름을 저해하는 고의적 감속 운행 및 출차·배차 지연 행위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시는 시민들이 시내버스 이용 중 고의 지연 운행 등으로 인한 불편 사항을 경험할 경우 120 다산콜센터로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다.
여장권 서울시 교통실장은 "노동조합의 준법투쟁 재개로 인해 연휴를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하는 첫 출근길부터 시민들이 불편을 겪으실 것으로 예상되어 마음이 무겁다"라며, "고의 지연이 의심되는 행위에는 단호히 대처하여 시민들이 대중교통 이용에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다하겠다. 협상이 타결될 때까지 시민 여러분의 이해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시민들은 이번 준법투쟁으로 인해 평소보다 출근 시간을 앞당기거나 지하철 등 대체 교통수단을 이용하는 등의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준법투쟁 상황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면서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한 추가 대책도 검토할 방침이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