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꿈의 열차” 시속 1,200km 하이퍼튜브, 한국 기술로 현실화 시동
  • 하목형 기자
  • 등록 2025-04-09 09:00:01

기사수정
  • 국토부, 올해부터 3년간 127억 투입…자기부상 추진 등 핵심 기술 개발 박차
  • 서울-부산 20분 시대 열리나…지역 연결성 강화 및 지방 소멸 위기 극복 기대
  • 철도국장 주재 TF 구성…산학연 전문가 협력 통해 기술 완성도 높인다

 철로 위를 나는 비행기라 불리는 차세대 초고속 육상 교통수단,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이 대한민국에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국토교통부는 9일, 하이퍼튜브의 핵심 기술인 자기부상 추진 기술 개발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하이퍼튜브 시스템 개념도

총 사업비 127억 원(2025년 36.8억 원)이 투입되는 이번 연구 개발은 2027년까지 진행되며,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주관한다. 하이퍼튜브는 진공에 가까운 아진공 상태의 튜브 속에서 자기부상 기술로 열차를 띄워 전자기력을 이용해 초고속으로 이동하는 미래형 교통 시스템이다. 해외에서는 ‘하이퍼루프’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와 유럽에서는 통상 ‘하이퍼튜브’라는 명칭을 사용한다.


하이퍼튜브는 최고 시속 1,200km에 달해 기존 교통수단과 비교해 혁신적인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비행기(시속 900km/h)보다 빠르고, KTX(시속 300km/h)로 1시간 52분이 걸리는 서울-부산 거리를 20분 이내에 주파할 수 있는 수준이다. 또한, 태양광 에너지로 전력 공급이 가능할 경우 탄소 배출이 거의 없어 친환경적이며, 기상 조건에도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하이퍼튜브 기술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차량을 초고속으로 주행시키는 자기부상·추진 기술, 둘째, 극한의 아진공 환경을 유지하는 아진공 튜브 설계·시공 기술, 셋째, 아진공 상태에서도 승객에게 안전하고 쾌적한 승차감을 제공하는 차량 설계·제작 기술이다. 


‘초고속 하이퍼튜브 철도인프라 핵심기술 개발’개요

이번 연구 개발은 이 중 자기부상·추진 기술 개발에 집중되며, 하이퍼튜브 전용 선로, 초전도 전자석 시스템, 주행 제어 기술, 차체 설계·제작 등 4가지 세부 기술 개발을 통해 차량의 부상 및 추진 성능을 검증할 계획이다.


국토교통부는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철도국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세부 기술 분야별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하이퍼튜브 핵심기술 개발 사업 추진 TF’를 구성하여 정기적으로 연구 개발 성과를 점검할 예정이다. TF에는 GS건설, 한국교통대학교, 한국전기연구원, 초전도산업협회, 한국기계연구원, 가천대학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서울과학기술대학교,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국토교통부 윤진환 철도국장은 “이번 연구 개발은 하이퍼튜브 기술의 첫걸음으로서 지역 균형 발전과 지방 소멸 위기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나라가 고속철도 기술 자립화에 성공하여 수출국으로 도약한 것처럼, 하이퍼튜브 기술 개발을 통해 글로벌 철도 시장을 선도하고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포부를 밝혔다.


하이퍼튜브 소개 만화

하이퍼튜브 소개 만화


TAG

프로필이미지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교통공사·한국철도공사, 창동차량기지서 열차 구원연결 합동훈련 실시 서울교통공사는 9일 창동차량기지에서 한국철도공사와 합동으로 열차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통운행에 관한 협약에 따라 1·3·4호선을 공동 운행하고 있는 양 공사는 열차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원연결은 열차에 장애가 발생해 운행하지 못하게 ...
  2. 서울·경기 개인택시 면허 발급, 연장자 우선에서 추첨으로 바뀐다 서울, 경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할 때, 동일한 경력일 경우 연장자를 우선으로 하던 규정이 폐지되고, 앞으로는 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 개정을 13일 발표하며, 불합리한 진입 규제를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개인택시 ..
  3.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교통카드 충전금액"…'국민생각함'에서 개선방안 찾는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가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충전한 이용자의 선불금이 소멸하는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설문조사는 온라인 국민 소통창구인 「국민생각함」에서 오늘부터 21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다.전자금융거래 활성화로 '24년 상반기 기준 선불전자지급수단(페이, ...
  4. TS "자동차 긴급제동장치 맹신 위험…운전자 전방주시 필수"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운전자들에게 ADAS 이용 시에도 전방주시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14일 강조했다. TS는 자동차 전문 채널 오토뷰와 공동으로 진행한 긴급자동제동장치(AEBS) 작동 시험 결과를 이날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AEBS는 차량 주행 중 전방 충돌 위험..
  5. 서울 버스노조 "통상임금 침해 말라"…26일 파업 출정식 예고 서울 시내버스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버스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의 통상임금 문제 제기를 교섭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오는 26일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와 사용자 측...
  6. 부산 구·군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 엄격해진다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관리 규정에 따른 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 단체가 발급하는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는 등 부산 구·군의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이 엄격해진다.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게 되면 그동안 관련법상 의무화된 화물운전자 취업 관...
  7. “서부산권 산업단지에 중고차 대단지 조성을 위한 적정 규모 부지 제공 해야”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대단위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제공 △부산신항 배후 지역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 △온라인 경매사이트 플랫폼 개발·운영 홍보 등 중고차 산업 육성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부산시자동차매매조합은 19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면담하고 이 같은 ‘정책 사업&rsqu...
  8. 서울시, 상암동 일대 '서울형 3D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 시범 구축 서울시가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대해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민간에 개방한다.서울형 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S-map은 서울 전역을 3D 지도화한 스마트 도시 플랫폼으로, 도시행정...
  9. 대구 자동차정비업체 '경영난 위기'..."손해보면서 정비해야 하는 현실"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지역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잇따른 경영난으로 붕괴 직전에 놓였다. 교통사고 감소로 인한 수리 물량 감소와 부품 및 재료비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 손해보험사들의 일방적인 보험 정비 수가 삭감이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는 지속적으로 정비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
  10. 어린이 교통사고, 5~6월 집중 발생… 오후 하원 시간대 ‘사고 최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봄철인 5~6월과 하원·놀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2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보행자·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대상 교통사고 약 17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분석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