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광역시가 시내버스 노선을 개편하면서 회차지 등을 제대로 선정하지 않고 시행해 서대구역 인근에서 버스 불법주정차, 쓰레기 불법투기, 방뇨 등의 문제가 발생해 인근 주민과 운전 근로자들이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재편된 노선에 투입된 시내버스들은 별도의 회차지 없이 도로에서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다.
대구시가 서구 이현동 서대구역 운행 노선에 재편된 시내버스들을 투입하면서 정작 회차지를 마련하지 않아 시내버스들이 인근 도로에 불법 주정차하는 상황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운전 근로자들이 차 옆에서 방뇨를 하거나 담배꽁초를 불법 투기하는 등 주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민원인 이 모 씨(50, 서구 이현동 주민)는 서구청 담당자로부터 "서구청이 처리해야 할 상황이 아니다. 대구시에 회차지와 화장실 등을 구비하도록 요청을 해 보겠다. 조금 기다려 달라"는 답변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후 담당자로부터 "대구시에 이러한 상황을 알려 조속하게 해결되기 요청했는데 대구시에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는 설명만 들었다며 답답하다고 말했다.
서대구역 앞 공영주차장의 불법 주·정차 금지 안내 현수막
현장 확인 결과, 서대구역사 앞 공영주차장(승용차량) 인근 도로에는 아침 출근 시간부터 오후 퇴근 시간까지 평균 4대에서 6대 이상의 시내버스가 불법 주정차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버스 기사들 또한 대기 시간 동안 적절한 휴게 공간이 없어 도로변에서 휴식을 취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었다.
인근 지역 주민들은 "시내버스 불법 주정차를 금지하는 현수막 표시가 있음에도 이를 무시하고 인근 주차된 승용차 사이에서 무단 방뇨, 담배꽁초 투기를 하는 상황"이라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에서 정식 회차지 허가를 내주거나, 화장실 등 편의시설을 마련해 운전 근로자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구 이현동 공영주차장 인근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들이 인근 도로에 불법 주·정차한 버스들로 인해 소음 등의 피해를 입고 있다.
이번 사태는 대구시가 버스 노선 개편이라는 정책을 시행하면서 필수 인프라인 회차지와 운전자 휴게시설 확보 등 기본적인 준비가 미흡했던 데서 비롯됐된 것으로 보인다.
버스 노선 개편의 취지는 시민 편의 증진이지만, 다른 한편 회차지 인근 지역 주민과 운전 근로자에게는 불편을 초래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대구시의 조속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