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부산 시내버스 노사 올해 임단협 노사교섭 본격화
  • 윤영근 기자
  • 등록 2025-02-17 09:17:52

기사수정
  • 노조, 임금 8.2% 인상·정년 65세 상향조정 요구
  • 성과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소송 ‘복병’으로 대두
  • 시 중재 역량·노사 교섭력 타결 여부 관건 될 듯

부산 시내버스 노사가 올해 임단협 체결을 위한 노사교섭을 본격화하고 있다.


부산버스조합 (네이버) 지금까지 7차례에 걸쳐 진행된 노사교섭에서도 노사 양측의 견해 차이로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노조가 소송을 제기해 진행 중인 ‘성과상여금’이 통상임금에 포함된다는 대법원의 판결 여파로 가뜩이나 난항을 겪는 노사교섭에 ‘복병’으로 떠올라 협상의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다.


부산버스조합과 전국자동차노조연맹 부산지역버스노동조합은 지난 10일 버스조합 회의실에서 2025년도 임금협정과 단체협약 체결을 위한 제7차 노사교섭을 진행했다고 17일 밝혔다.


시내버스 노사는 7차 노사교섭에서 노조 측이 제시한 요구안을 놓고 협상을 벌였다. 노조 측 교섭위원들은 이날 노조의 요구안을 설명하며 당위성을 주장했고, 사용주 측은 노조의 요구안에 대한 충분한 검토가 필요함을 이유로 들면서 협상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사용주 측은 과거와 같이 노조 측 요구안에 대한 종합적인 분석을 끈 낸 뒤 협상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요구안으로 임금 8.2% 인상, 정년 65세 상향조정(현 63세), 버스 운전석 의자 밑 부분에 사고 예방을 위한 CCTV 추가 설치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이 중 임금 인상률은 전국자동차노조연맹 차원의 준공영제 지역 공통 요구안을 제시한 것이다.


시내버스 노사는 오는 24일 8차 교섭을 갖기로 했다. 향후 노사는 노조의 요구안과 사용주 측이 제시한 협상안에다 대법원의 성과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범위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 문제를 놓고 막바지 줄다리기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 시효는 이미 지난달 31일 만료됐다. 


부산시의 ‘중재’ 역량도 노사교섭 조기 타결에 관건이 되고 있다. 해마다 버스 노사가 막바지 합의안 도출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부산시가 중재에 나서면서 타결하는 수순을 밟아왔다.


지난해에도 노사의 협상 과정을 지켜보던 시 교통국(현 교통혁신국) 간부들이 협상장을 찾아 극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데 일정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준공영제인 시내버스는 운영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 적자 부분에 시가 재정을 투입하고 있는 실정을 고려하면 시의 중재 역량이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시내버스 노사 모두 노사교섭의 지나친 장기화는 교섭에 피로감이 쌓이면서 다른 업무에도 직·간접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점을 고려해 가능한 협상의 타결 시점을 앞당기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번 노사교섭에서는 2022년 노조가 법원에 제기한 성과상여금 통상임금 적용 관련 소송이 노사교섭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해 타결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노조는 성과상여금 통상임금 적용과 관련, 일부 퇴직 운수종사자들이 부산지법에 제기한 소송에서 승소한 사례를 근거로 다른 대상자에게도 3년 치 성과상여금 통상임금 차액분 지급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노조 차원에서 소송을 제기했다.


노사의 소송전이 진행되는 가운데 지난해 12월 대법원 전원합의체는 재직 여부나 특정 일수 이상의 근무 조건을 기준으로 지급되는 조건부 성과상여금도 통상임금이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번 통상임금의 범위를 확대한 대법원의 판결은 과거 대법원의 관련 판결을 변경한 것으로, 현재 진행 중인 노사의 소송전 기류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올해 부산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은 노사의 교섭력과 다른 대도시의 교섭 진척 속도, 부산시의 중재 역량에 따라 협상의 물꼬를 터 이르면 오는 3월 말을 전후해 합의안을 도출해 타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윤영근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교통공사·한국철도공사, 창동차량기지서 열차 구원연결 합동훈련 실시 서울교통공사는 9일 창동차량기지에서 한국철도공사와 합동으로 열차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통운행에 관한 협약에 따라 1·3·4호선을 공동 운행하고 있는 양 공사는 열차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원연결은 열차에 장애가 발생해 운행하지 못하게 ...
  2. 서울·경기 개인택시 면허 발급, 연장자 우선에서 추첨으로 바뀐다 서울, 경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할 때, 동일한 경력일 경우 연장자를 우선으로 하던 규정이 폐지되고, 앞으로는 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 개정을 13일 발표하며, 불합리한 진입 규제를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개인택시 ..
  3.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교통카드 충전금액"…'국민생각함'에서 개선방안 찾는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가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충전한 이용자의 선불금이 소멸하는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설문조사는 온라인 국민 소통창구인 「국민생각함」에서 오늘부터 21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다.전자금융거래 활성화로 '24년 상반기 기준 선불전자지급수단(페이, ...
  4. TS "자동차 긴급제동장치 맹신 위험…운전자 전방주시 필수"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운전자들에게 ADAS 이용 시에도 전방주시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14일 강조했다. TS는 자동차 전문 채널 오토뷰와 공동으로 진행한 긴급자동제동장치(AEBS) 작동 시험 결과를 이날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AEBS는 차량 주행 중 전방 충돌 위험..
  5. 서울 버스노조 "통상임금 침해 말라"…26일 파업 출정식 예고 서울 시내버스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버스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의 통상임금 문제 제기를 교섭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오는 26일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와 사용자 측...
  6. 부산 구·군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 엄격해진다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관리 규정에 따른 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 단체가 발급하는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는 등 부산 구·군의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이 엄격해진다.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게 되면 그동안 관련법상 의무화된 화물운전자 취업 관...
  7. 서울시, 상암동 일대 '서울형 3D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 시범 구축 서울시가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대해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민간에 개방한다.서울형 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S-map은 서울 전역을 3D 지도화한 스마트 도시 플랫폼으로, 도시행정...
  8. “서부산권 산업단지에 중고차 대단지 조성을 위한 적정 규모 부지 제공 해야”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대단위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제공 △부산신항 배후 지역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 △온라인 경매사이트 플랫폼 개발·운영 홍보 등 중고차 산업 육성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부산시자동차매매조합은 19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면담하고 이 같은 ‘정책 사업&rsqu...
  9. 대구 자동차정비업체 '경영난 위기'..."손해보면서 정비해야 하는 현실"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지역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잇따른 경영난으로 붕괴 직전에 놓였다. 교통사고 감소로 인한 수리 물량 감소와 부품 및 재료비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 손해보험사들의 일방적인 보험 정비 수가 삭감이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는 지속적으로 정비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
  10. 어린이 교통사고, 5~6월 집중 발생… 오후 하원 시간대 ‘사고 최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봄철인 5~6월과 하원·놀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2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보행자·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대상 교통사고 약 17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분석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