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취재본부 서철석기】 대구 동구 지저동의 아양교 옛 기찻길이 보행교로 변화하면서, 이곳의 옛 정취를 기억하는 시민들의 아쉬움이 커지고 있다.
대구시 동구 지저동 아양교 옛 기찻길이 흔적없이 사라지고 보행로 로 바뀌어 있다.
아양기찻길은 1936년 개설된 길이 277m의 철교로, 대구선 철도 폐선(2008년 2월) 이후 동구 지저동과 신암동을 연결하는 보행교로 활용됐다.
그러나 최근 대구시가 대구경북신공항 및 K-2 군공항 후적지 홍보관(New K-2 홍보관)을 설치하고, 보행 환경 개선 사업을 시행하면서 철길의 흔적이 사라졌다.
현재 철길은 화강암 판석으로 덮이고 유리 보행로가 깔려 기존의 기찻길 분위기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
대구 시민들과 외지인들이 찾던 금호강·팔공산 전망 스카이워크 자리에도 홍보관이 들어서면서, 시민들은 “과거 철길의 느낌이 사라지고 일반적인 다리가 됐다”며 아쉬움을 토로하고 있다.
특히 동구 주민들은 지난해 8월부터 연이어 불만을 제기해왔다.
이에 동구의회는 5분 발언을 통해 “아양기찻길은 도심 속 힐링 공간이자 동구의 대표적인 관광자원이었으나, 단순한 보행교로 전락했다”며 “기존 철길 형태를 복원하고 홍보관은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양기찻길이 단순한 보행로가 아닌, 역사와 낭만이 깃든 공간으로 다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