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교통공사는 에스컬레이터 이용객 전도사고 저감 대책을 시행한 결과, 도시철도 역사 내 ‘승객 넘어짐 사고’가 94% 급감했다고 밝혔다.
대구교통공사는 에스컬레이터 이용객 전도사고 저감 대책을 시행한 결과, 도시철도 역사 내 ‘승객 넘어짐 사고’가 94% 급감했다고 밝혔다.
공사는 지난해 7개월간 ‘승강기 안전사고 저감 TF팀’을 운영해 2019~2023년 5년간 에스컬레이터 593대에서 발생한 총 1,174건의 전도사고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체 사고의 46%에 해당하는 541건이 64개소(11%)의 특정 에스컬레이터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원인은 노약자의 신체 불안정, 음주, 손수레 사용 등 외부 요인이 97%를 차지했으며, 특히 상행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했다. 또한, 폭이 좁은 에스컬레이터에서 손수레의 무게중심이 쏠려 사고 위험이 높아지는 경향이 확인됐다.
이를 바탕으로 공사는 지난해 11월부터 ▲에스컬레이터 속도 하향 조정 ▲시인성·가독성을 높인 안내 표지 개선 ▲엘리베이터 이용 유도 ▲로고라이트 설치 ▲CCTV 이설 등 맞춤형 대책을 시행했다.
지하철 내 안내 유도
사고 다발 지역의 에스컬레이터 속도는 계단이 있는 곳은 15m/min, 계단이 없는 곳은 20m/min으로 조정했다. 또한, 사고의 대다수가 60대 이상 노인층에서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그림과 사진을 활용한 대형 안내 표지를 제작해 시인성과 가독성을 높였다.
아울러 손수레·보행기 이용객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손수레·보행기 진입금지’, ‘넘어짐 사고 많은 곳’ 등의 안내문과 사진을 에스컬레이터 진입부에 부착했다. 바닥에는 ‘엘리베이터 타는 곳’ 유도선을 설치하고, 로고라이트를 활용해 ‘손수레·보행기는 엘리베이터를 이용하십시오’라는 문구를 바닥에 표출해 이용객의 주의를 환기했다.
또한, 전도사고가 주로 발생하는 상행 에스컬레이터 하부 시작점에서 신속하게 사고를 인지할 수 있도록 CCTV 설치 위치를 상부에서 하부로 변경했다.
넘어짐사고 많은 곳 안내 표시판 및 사고 예방을 위한 표시 안내
그 결과, 대책 시행 후 68일 동안의 사고 발생 건수를 비교한 결과, 시행 전 동기간(16건) 대비 1건으로 9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에스컬레이터 속도 저하에 대한 이용객 불편 민원이 제기됨에 따라, 공사는 15m/min으로 낮췄던 속도를 20m/min으로 재조정하고 사고 발생 추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이는 공사의 핵심 가치인 안전과 고객 만족을 균형 있게 고려하기 위한 조치다.
김기혁 대구교통공사 사장은 “전도사고 원인별 맞춤형 대책을 추진한 결과, 사고 예방 효과가 컸으며 특히 에스컬레이터 속도 조정이 큰 영향을 미쳤다”며 “시민 불편을 감안해 속도를 상향 조정한 후 안전성과 편의성을 분석해 시민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최적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