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전국택시공제조합 부산지부의 경영수지가 소폭의 당기 적자로 지속되던 흑자 기조가 적자로 반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당기 적자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폭의 누적 흑자로 탄탄한 경영상태를 유지하며 공제 본연의 주어진 사회적 보장업무를 성실히 수행하고 있다.
택시공제조합 부산지부
전국택시공제조합 부산지부는 지난해 경영수지가 3억 600여만 원의 당기 적자를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2019년 그동안의 누적 적자에서 벗어난 뒤 2023년까지 5년 연속 이어지던 흑자 기조가 적자로 반전된 것이다.
이에 따라 부산지부의 경영수지는 지난해 말 기준 누적 흑자가 79억 6800여만 원으로 전년(82억 7500만 원)과 비교해 소폭 줄었다.
공제조합 계약 대수의 급격한 감소로 조합원사가 공제에 납부하는 분담금 중 그해 사용할 수 있는 경과분담금이 지난해 156억 810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1억 3000여만 원 줄어든 점이 경영수지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힌다.
계약 대수는 2021년 평균 8827대에서 해마다 줄어들다 2024년 평균 5975대로 2021년 대비 무려 32%가량 감소했다.
부산시가 매년 과잉 공급된 택시 운행 대수를 줄이기 위해 벌이는 ‘감차보상사업’에다 엔데믹으로 전환된 이후에도 택시 가동률이 코르나19 이전의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아 휴지 차량이 증가한 점이 계약 대수 감소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꾸준히 발생하고 있는 교통사고도 경영수지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대인사고는 사망 6명, 부상 2903명으로 전년의 사망 5명, 부상 3159명에 비해 사망은 1명 늘고 부상은 256명 줄었으나, 사망 등 ‘악성 사고’가 늘어난 점이 경영수지 방어에 걸림돌로 작용했다.
대물사고는 지난해 2699물로 전년의 2723물과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부산지부가 교통사고 줄이기를 통한 경영수지 안정화를 위해 회사별 사고 예방 맞춤형 대책과 사고 다발 업체 및 사고 다발 운수종사자 사고감소 활동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노력한 만큼 줄어들지 않아 아쉬움이 남는다.
여기에 병·의원에 지급하는 의료 수가와 차량 수리비 등이 물가 상승분을 반영해 증가한 점도 경영수지를 악화시킨 요인으로 지적된다.
부산지부는 올해도 지난해와 같이 법인택시 가동률 향상을 통한 계약 대수가 늘어날 수 있도록 공제 차원의 홍보활동 강화와 함께 교통안전 우수 운수종사자 분기별 선발 캠페인 전개를 통해 우수 종사자들이 증가할 수 있게 유도하는 등 교통사고 줄이기에 역량을 집중해 나가기로 했다.
강동우 부산택시조합 부이사장(공제 담당)은 “안정화 기조의 경영수지가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된 교통사고 발생이 당기 적자의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올해는 연초부터 선제적으로 교통안전 우수 운수종사자 선발 캠페인 전개와 안전의식 고취 홍보활동 강화 등을 통해 경영수지가 흑자 기조로 다시 반전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영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