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일보=김민서 기자] 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 후 교통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주말 교통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생활방역 전환 후 교통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난 가운데 주말 교통량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교통일보 자료사진)12일 삼성화재 부설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한 거리두기 캠페인으로하여 전체 통행량은 감소하였으나, 3월 이후 교통량이 급증하여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기피하고 승용차로 통행수단을 바꾼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교통량이 늘다 보니 교통사고 역시 급증하는 추세라는 것.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5월말 기준, 서울시 주요 135개 지점의 일평균 교통량은 965만대수준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시점(3월) 대비 6.1% 증가하였다. 이는 코 로나 이전인 작년 12월의 97.5% 수준으로 복귀한 수치다.
주중 교통량 증가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시작한 3월 대비 4.6% 증 가에 그친 반면, 주말 교통량은 일평균 875만대 수준으로 동기간 10.7% 급증해 주중 교통량 증가율의 두 배 이상을 보였다.
이렇게 늘어난 주말 교통량은 교통사고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5월 교통사고는 105,664건으로 2020년 3월 대비 17.3% 증가한 것 으로 나타났다.이는 교통량이 1만대 증가할 때 교통사고 16건이 증가한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자료=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제공.
일각에서 코로나19 이후 교통환경 변화에 따른 안전대책 필요성의 목소리가 높다. 임채홍 책임연구원은 "최근 주말 여행을 중심으로 교통량이 급증하고 있 으며, 주춤하던 교통사고도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불필요한 운행 등은 자제하고, 대중교통 이용 및 방역 신뢰성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정안전부과 도로교통안전공단에서는 특히 장마철 빗길 교통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강조했다. 도로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 간 빗길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총 7만6117건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빗길 교통사고의 월별 발생 건수와 인명 피해는 장마철인 7월(1만728건·1만6861명)이 가장 많았다.
자료=도로교통안전공사 제공.
특히, 7월중 기상 상태가 좋지 않았을 때의 교통사고 비율은 '비 내릴 때'(69%)가 가장 높았다. '흐릴 때'는 28%, '안개 꼈을 때' 3% 등이었다.
시간별로는 오후 4시부터 사고가 증가하기 시작해 자정(24시) 무렵까지 평균(6348건)을 웃돌았다. 사고가 가장 잦은 시간대는 오후 6~8시(15%·1만1178건) 사이로 나타났다.
빗길 교통사고의 원인으로는 '안전의무 불이행'이 전체의 55.0%(4만1876건)에 달했다. 운전 중 통화를 했거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시청하는 게 대표적 사례다.
행정안전부는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한 방안으로 ▲교통법규 준수 ▲평소보다 20% 감속운행 ▲차 간 안전거리 평소의 2배 이상 유지 ▲낮에도 전조등과 안개등을 모두 킴 등을 강조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장마철에는 휴대전화 사용이나 DMB 시청은 삼가야 한다"면서 "정기적으로 차량을 점검하고 유리에 빗물이 맺히지 않도록 방수 관리도 사전에 철저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