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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카카오모빌리티, 언제 적자 면하려나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07-10 07:3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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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렌터카 서비스 등 카카오T 다양한 수익모델 실험에 나설 듯


택시호출, 대리운전 등 국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원하는 카카오T 앱을 무료로 제공하며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돈 버는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다양한 수익모델 실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5년 3월 카카오T 앱을 출시된 이후 2500만명이라는 회원을 모집했으나 유료모델 도입의 한계로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며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액은 2017년 167억원, 2018년 536억원, 2019년에는 1048억원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19년의 경우 전년 대비 매출이 2배가량 늘었다.

 

하지만 영업손실은 2017년 106억원, 2018년 210억원, 지난해 221억원으로 매년 커지는 실정이다. 순손실도 지난해 255억원으로 전년대비 37.8%나 증가했다.

 

매출 증가에도 계속되는 적자의 원인은 인원 증가로 인한 인건비가 상승했고 신규 사업 투입비용도 지속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서비스인 ‘카카오대리’ 외에 별다른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카카오T를 통해 가장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서비스는 택시호출 기능이지만 현실은 만만하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018년 택시 호출서비스에 유료모델인 ‘즉시배차' 출시를 예고하며 최대 5000원까지 콜비를 받을 계획이었으나 여론의 뭇매를 맞고 취소한 바 있다. 

 

국토부는 유료호출 서비스에 제동을 걸어 “카카오는 택시사업자는 아니지만 현행법을 준수하도록 권고하겠다”며 카카오택시 유료호출비를 2000원 이상 받지 못하도록 제한했다.

 

이에 따라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을 출시하고 소정의 플랫폼 비용을 받고 있다. 스마트호출은 카카오의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주변 택시기사의 운행이력을 분석, 탑승자와 가장 수락률이 높은 기사를 매칭시켜주는 서비스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스마트호출을 통해 기존 콜택시업체와 같이 이용자에게 1000원(밤 12시~오전 4시 사이에는 2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심야비용인 2000원 중 1000원은 택시기사에게 인센티브로 돌려주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유료모델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적자 폭을 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최근 모범택시를 자동배차 형태로 변경하게 된 배경도 모빌리티 서비스 다각화를 통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달 모범택시를 호출하면 자동으로 배차를 받을 수 있는 기능을 업데이트했다. 카카오T는 그간 모범택시 호출 서비스를 지원했으나 이번 업데이트를 통해 첫 이용화면에 노출, 이용자가 쉽게 선택할 수 있게 했다.

 

이용자는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안내되는 차량선택 화면에서(일반호출, 스마트호출, 블랙, 블루) 모범택시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카카오T를 통한 모범택시 이용 요금은 기존 모범택시와 같지만, 호출 시 소정의 이용료(최대 2000원)를 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카카오T 블루‘ 이용자에게도 호출 시 최대 3000원의 이용료를 받고 있다. 

모빌리티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유료화에 거부감이 적은 고급택시를 시작으로 카카오T를 ’돈 버는 플랫폼‘으로 키우기 위해 슬슬 움직이고 있다고 분석한다. 

 

업계 1위 입지를 확고히 다지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언젠가는 카카오T의 상당수 서비스를 유료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새로운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되는 회원들의 저항도 클 것으로 예상돼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최근들어 플랫폼 택시 공급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지난해 9개의 택시회사를 인수했고, 매출액 중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가져가는 카카오T 블루는 1만대 규모로 확장했다.

 

최근에는 사업목적에 ‘자동차 임대 및 렌트업’을 추가해 머지않아 렌터카 사업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바일 앱 하나로 이동과 관련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통합이동서비스(MaaS, Mobility as a Service)가 카카오모빌리티의 최종 목표인 만큼 렌터카 서비스로의 영토 확장은 당연한 수순이다.

 

렌터카 사업은 현재 개정 추진중인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 시행령이 어떤 방향으로 정해지는지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기사가 포함된 형태로 렌터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단순히 렌터카를 대여해주거나 이를 중개하는 사업을 전개할지 등은 시행령이 구체화된 후 정해질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가치는 적자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을 지속하고 있기에 매우 높다. 증권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가치를 5조5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국민의 반을 이용자로 확보한 상황에서 확장성이 크고 빠른 시일 내 흑자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모빌리티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이용자 수요에 맞는 다양한 형태의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원해 관련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면서 한동안 다양한 수익모델을 실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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