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이하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이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 문화를 조성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제작·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가정의 달’인 5월을 맞아 캠페인, 찾아가는 안전 교육,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서울시 자치경찰위원회(이하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이 고령 운전자에 대한 사회적 배려 문화를 조성하고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제작·배부한다고 밝혔다.
‘어르신 운전중’ 표지는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가 운전하는 차량임을 다른 운전자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도록 2023년 도로교통법 개정으로 도입된 제도다.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는 고령 운전자의 안전 운전과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이 표지를 제작·배부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심각하게 증가하고 있는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에 대한 선제적 대응의 일환이다. 지난해 서울시의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건수는 7,236건으로 전년(6,836건) 대비 5.6% 증가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망자 수가 66명으로 전년(42명) 대비 무려 57.1%나 급증했다는 점이다.
이에 서울경찰청은 고령 운전자 및 보행자를 대상으로 ‘찾아가는 안전 교육’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교육 내용은 가상현실(VR) 체험 고글을 활용한 음주·약물 운전 교육, 운전면허 반납 제도 안내, 그리고 ‘어르신 운전중’ 표지 홍보 등이다.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은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고 고령 운전자를 배려하는 교통안전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어르신 운전중’ 표지 4,600매를 제작했다. 이 표지는 5월부터 다양한 캠페인, 찾아가는 안전 교육, SNS 이벤트 등을 통해 시민들에게 배부될 예정이다.
실제로 ‘어르신 운전중’ 표지 부착 효과는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표지를 부착한 65세 이상 고령 운전자 중 65%가 ‘운전자 안전성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응답했으며, 67%는 ‘다른 운전자의 양보 및 배려 운전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또한, 일반 시민들의 93%는 ‘고령 운전자 표지 부착 차량에 대해 배려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고, 84%는 ‘표지가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서울시는 고령 운전자 사고 예방을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민등록된 70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가 거주지 동주민센터에서 운전면허증을 자진 반납하면 20만 원이 충전된 교통카드를 지급하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에서는 고령 운전자 5.16%(24,416명)가 운전면허를 반납했으나, 전국적으로는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943,889명) 중 2.67%(25,181명)만이 면허를 반납한 것으로 나타나 아직 미흡한 수준이다.
이용표 서울시 자치경찰위원장은 “고령 운전자의 면허 반납이 어려운 이유는 거주지와 대중교통 간의 거리 등 불편한 교통 환경 때문”이라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 이전까지는 ‘찾아가는 교통안전 교육’과 ‘어르신 운전중’ 표지를 통해 고령 운전자 안전 확보와 배려 문화 확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 자경위와 서울경찰청의 이번 캠페인이 고령 운전자에 대한 따뜻한 배려 문화를 정착시키고 교통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