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대형차 '눈' 되어주는 사각지대 감지 장치, 사고 위험 6.7% '뚝'
  • 하목형 기자
  • 등록 2025-04-11 11:37:48

기사수정
  • TS, 화물차·버스 90대 대상 첨단 장치 효과 분석… 방향지시등 사용 13.5%↑, 안전 운전 '톡톡'
  • 사각지대 보행자 감지 후 제동 장치 작동률 향상… 정부 지원 확대 통해 교통사고 감소 기대

대형 차량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돼 온 사각지대로 인한 교통사고 위험이 첨단 안전 장치 도입을 통해 상당 부분 감소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은 11일, 화물차와 버스에 장착한 사각지대 감지 장치가 운전자의 안전 운전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사각지대 감지장치 외부카메라 장착 모습

사각지대 감지 장치는 대형차 운전자가 방향지시등을 켰을 때, 차량 외부 카메라가 접근하는 보행자를 감지하여 내부 모니터에 영상을 보여주고 경고음을 울리는 시스템이다. 이는 운전자가 미처 확인하지 못하는 사각지대 상황을 알려줌으로써 사고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TS의 조사에 따르면, 5톤 이상 화물차 등 대형 차량의 사각지대(8.3m)는 일반 승용차(4.2m)의 약 2배에 달해 우회전이나 차선 변경 시 사고 위험이 특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TS는 지난해 경기남부와 전북 지역 화물차 75대, 부산 시내버스 15대 등 총 90대의 대형 차량에 사각지대 감지 장치 보급 시범 사업을 추진하고 그 효과를 면밀히 분석했다.


이번 실험은 장치 장착 차량을 대상으로 위험 경보 정보 제공 여부에 따른 운전 행태 변화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위험 경보가 제공되지 않은 사전 기간과 경보가 제공된 사후 기간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한 결과, 사후 기간 동안 운전자의 사각지대 주의 수준이 뚜렷하게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각지대 감지 범위

구체적으로, 위험 경보 정보가 제공된 사후 기간에는 100km 운행 거리 당 방향지시등 작동 횟수가 사전 기간 대비 평균 13.5% 증가했다. 이는 운전자들이 사각지대 감지 장치의 경고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며 안전 운전 습관을 갖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뿐만 아니라, 사후 기간에는 사각지대 내 보행자 감지 시 제동 장치 작동률이 사전 기간 대비 평균 6.7% 향상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첨단 안전 장치가 실제 사고 위험 상황에서 운전자의 즉각적인 대응을 유도하여 교통사고 예방에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결과다.


TS 정용식 이사장은 “첨단 안전 장치가 운전자뿐만 아니라 보행자의 교통 안전 확보에도 크게 기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운전자의 인지 능력 한계를 보완하는 첨단 안전 장치 보급을 확대하여 국민 모두가 안전한 교통 환경을 조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첨단 안전 장치가 대형차 사각지대로 인한 교통사고 감소에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하며,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 확대를 통해 더 많은 대형 차량에 해당 장치가 보급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프로필이미지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교통공사·한국철도공사, 창동차량기지서 열차 구원연결 합동훈련 실시 서울교통공사는 9일 창동차량기지에서 한국철도공사와 합동으로 열차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통운행에 관한 협약에 따라 1·3·4호선을 공동 운행하고 있는 양 공사는 열차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원연결은 열차에 장애가 발생해 운행하지 못하게 ...
  2. 서울·경기 개인택시 면허 발급, 연장자 우선에서 추첨으로 바뀐다 서울, 경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할 때, 동일한 경력일 경우 연장자를 우선으로 하던 규정이 폐지되고, 앞으로는 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 개정을 13일 발표하며, 불합리한 진입 규제를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개인택시 ..
  3.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교통카드 충전금액"…'국민생각함'에서 개선방안 찾는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가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충전한 이용자의 선불금이 소멸하는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설문조사는 온라인 국민 소통창구인 「국민생각함」에서 오늘부터 21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다.전자금융거래 활성화로 '24년 상반기 기준 선불전자지급수단(페이, ...
  4. TS "자동차 긴급제동장치 맹신 위험…운전자 전방주시 필수"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운전자들에게 ADAS 이용 시에도 전방주시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14일 강조했다. TS는 자동차 전문 채널 오토뷰와 공동으로 진행한 긴급자동제동장치(AEBS) 작동 시험 결과를 이날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AEBS는 차량 주행 중 전방 충돌 위험..
  5. 서울 버스노조 "통상임금 침해 말라"…26일 파업 출정식 예고 서울 시내버스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버스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의 통상임금 문제 제기를 교섭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오는 26일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와 사용자 측...
  6. 부산 구·군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 엄격해진다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관리 규정에 따른 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 단체가 발급하는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는 등 부산 구·군의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이 엄격해진다.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게 되면 그동안 관련법상 의무화된 화물운전자 취업 관...
  7. 서울시, 상암동 일대 '서울형 3D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 시범 구축 서울시가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대해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민간에 개방한다.서울형 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S-map은 서울 전역을 3D 지도화한 스마트 도시 플랫폼으로, 도시행정...
  8. “서부산권 산업단지에 중고차 대단지 조성을 위한 적정 규모 부지 제공 해야”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대단위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제공 △부산신항 배후 지역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 △온라인 경매사이트 플랫폼 개발·운영 홍보 등 중고차 산업 육성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부산시자동차매매조합은 19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면담하고 이 같은 ‘정책 사업&rsqu...
  9. 대구 자동차정비업체 '경영난 위기'..."손해보면서 정비해야 하는 현실"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지역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잇따른 경영난으로 붕괴 직전에 놓였다. 교통사고 감소로 인한 수리 물량 감소와 부품 및 재료비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 손해보험사들의 일방적인 보험 정비 수가 삭감이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는 지속적으로 정비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
  10. 어린이 교통사고, 5~6월 집중 발생… 오후 하원 시간대 ‘사고 최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봄철인 5~6월과 하원·놀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2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보행자·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대상 교통사고 약 17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분석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