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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꽃담황토색 ‘해치택시’ 퇴장수순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0-12-30 11: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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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 ‘신규 법인택시 의무화’ 규제 완화…법인택시 수요 사라질 듯
  • 오세훈 전 시장시절 ‘디자인 서울’ 일환으로 도입

지난 2010년 현대차가 생산한 꽃담황토색 NF쏘나타 해치택시. (교통일보 자료사진)

 오세훈 전 서울시장 당시 도입된 꽃담황토색의 택시, 일명 ‘해치택시’가 사라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지난 24일 ‘여객자동차운송사업 개선명령 및 준수사항’을 공고하면서 ‘(법인 중형택시) 신규 차량은 완전꽃담황토색으로 등록’이라는 조항을 바꿔 ‘흰색(백옥색), 은색(은황색). 완전꽃담황토색’ 중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고 30일 밝혔다. 새 조항은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꽃담황토색 택시는 ‘디자인 서울’을 내세운 오세훈 전 시장이 지난 2010년 미국 뉴욕시의 ‘옐로우 캡, 영국 런던의 ’블랙캡‘처럼 서울을 상징하는 택시를 만들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 일명 ’해치택시‘에 ’꽃담황토색‘색상을 입혀 서울을 대표하는 택시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서울시는 개인택시를 포함한 서울 중형택시 7만여대를 모두 꽃담황토색으로 바꾸려 했지만, 택시업계가 교체비용 부담 등을 이유로 반발해 신규 법인택시에만 꽃담황토색 의무화를 적용했다.

 

이 특이한 색상의 택시를 두고 특히 개인택시 사업자들의 반발이 심해 개인택시 차량에는 적용하지 못해 법인택시와 형평성 문제를 일으켰다. 

 

또 서울시가 자동차업계에 꽃담황토색 택시 생산을 요구하면서 생산라인 조정 등으로 갈등을 빚기도 했다. 특히 자동차 생산라인의 규모가 현대·기아차에 비해 적은 GM대우, 르노삼성 등은 이후 택시 생산을 거의 중단했다.

 

하지만 최근 가맹택시를 비롯해 다른 색상의 택시들이 크게 늘어나면서 꽃담황토색 택시는 별다른 의미가 없어졌다. 오히려 과거 택시 불친절의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택시 불친절’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서울시는 가맹택시를 비롯해 고급택시, 대형승합택시, 협동조합택시, 전기택시, 외국인관광택시 등의 색상에 대해선 시장이 별도로 정할 수 있게 했다. 모범택시, 대형택시는 검은 색을 그대로 유지한다.

 

택시업계는 “늦었지만 잘된 일”이라며 반기는 모습이다. 한 택시업체 관계자는 “꽃담황토색 택시를 중고차로 처분하려면 다른 색상에 비해 100만원 남짓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며 “그동안 불만이 많았으나 시 정책 때문에 울며겨자 먹기로 따랐다”고 말했다.

 

꽃담황토색 의무제가 사라지면 법인택시 입장에선 꽃담황토색을 살 이유가 없어 현대·기아자동차도 이 색상 차량 생산을 중단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법인택시의 수요가 사라진 만큼 해당 색상을 내놓을 필요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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