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는 수소열차 상용화를 위한 '수소전기동차 실증 R&D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기존 운영 노선에 수소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열차를 시범 운행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험 제작된 수소전기동차(‘22년 국토교통부)
이번 실증 사업에는 2027년까지 총 321억원이 투입되며,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주관기관으로 참여한다. 정부 예산 200억원과 코레일 6.6억원, ㈜우진산전 98.6억원 등 공공·민간 121억원이 함께 투입된다.
이를 통해 2022년 국가 연구개발로 확보된 수소전기동차 핵심기술이 현장 실증을 거쳐 조기 상용화될 예정이다.
수소열차는 수소저장용기에 저장된 수소를 연료전지에 공급해 전기를 생산하고, 전동기를 구동해 추진력을 얻는 미래형 친환경 열차다. 전차선을 통한 외부 전력 공급이 필요 없어 전철화가 어려운 비전철노선 지역에서도 철도 접근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공공․민간 등 7개 기관에서 소관 분야별 실증 수행
일반철도(복선) 표준공사비 206.5억원/km 중 전철화비용은 37.3억원/km로 18%를 차지하는데, 수소열차 도입으로 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또한 수소열차는 디젤열차 대비 에너지 효율이 2배 이상 높고(36% vs 16%), 연료비는 약 69% 저렴하며(1,107원/km vs 3,548원/km), 탄소 배출이 없어 경제적·환경적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디젤열차가 온실가스와 미세먼지를 배출하는 반면, 수소열차는 물만 배출한다.
이러한 장점으로 세계 수소열차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64억 달러(37.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독일은 2018년 9월 세계 최초로 수소열차를 상용화했으며, 미국·일본·중국·캐나다 등도 시험 운행을 개시하는 등 상용화를 적극 추진 중이다.
세계 수소열차 시장은 연평균 25% 이상 성장해 2035년에는 264억 달러(37.6조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실증 사업을 통해 출력 1.2MW, 최고운행속도 150km/h(설계속도 165km/h), 1회 충전 주행거리 600km 이상의 성능을 갖춘 수소전기동차 1편성(2칸)을 2027년까지 제작하고, 형식승인 등 안전성 검증을 거쳐 실증 노선에서 시범 운행할 예정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비전철 노선에 수소 충전소와 차량 검수시설 등 수소열차 인프라를 구축하고, 수소전기동차와 함께 운영하여 성능과 적합성을 검증한다.
국토교통부는 5월 8일 대전 한국철도공사에서 한국철도공사, 한국철도기술연구원 등 사업시행기관과 함께 실증 사업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내실있는 사업추진을 위해 세부 사업내용과 추진계획 등을 점검할 예정이다.
수소전기동차 시스템 구성도
정의경 국토교통부 철도안전정책관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우리 수소열차를 조기에 상용화함으로써, K-수소열차가 글로벌 시장을 선점하고, 미래 철도산업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노후 디젤열차가 수소열차로 빠르게 대체되면서 수소열차 핵심 부품과 인프라 등 전후방 연계산업이 활성화되고, 수소 모빌리티 산업생태계 확충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