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국민의힘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은 23일 "대구시는 모노레일 제조업체가 도시철도 4호선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었는데도 자동안내궤도차량(AGT) 방식을 강행하고 있다"고 주장해 귀추가 주목된다.
대구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대구도시공사 제공)
우 의원실에 따르면 대구 도시철도 3호선 모노레일 제작사인 일본 히타치사는 지난 2월 도시철도 4호선 사업에 참여할 의사가 있다는 취지의 답변서를 의원실에 보냈다. 의원실이 공개한 답변서에 히타치사는 "모노레일 시스템 채용을 검토한다면 모노레일 차량에 관한 기술정보 제공 협력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히타치사는 "철도안전법 등의 기술 기준에 따른 (모노레일) 설계·사양 변경 작업은 곤란하다"며 "(다만) 한국차량제조사가 주계약자로, 자사(히타치)가 하청으로 모노레일차량 시스템에 관한 기술이전 등을 지원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히타치사가 철도안전법에 따른 설계 검증을 면제해달라고 요구해 모노레일 방식을 채택하지 않았다"며 "국토교통부로부터 철도안전법 면제가 불가능하다는 답변도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어 "기존 모노레일을 철도안전법 기준에 맞춰 변경하려면 비용과 시간이 필요하다"며 "우 의원실 측이 받은 답변은 3년 전 히타치사가 대구시와 협의했을 때와 같은 입장을 되풀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시는 도시철도 4호선(수성구민운동장∼공고네거리∼이시아폴리스)을 AGT 방식으로 추진하고 있다. 대구시 측은 AGT는 모노레일에 비해 소음이 큰 단점이 있지만 상판이 있어 안전하고 관리·점검이 쉬운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란은 대구시가 추진 중인 도시철도 4호선의, 건설 방식을 둘러싼 지역 내 이견이 표면화된 것으로, 사업의 진행 방향과 기술적 검토에 대한 추가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존 3호선과의 연계성 및 경제성, 안전성 등 다각적인 측면에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될 전망이다.
서철석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