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발생하는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는 여전히 사회적 불안감을 야기하고 있다. 이에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은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사고 조사 기법 개발부터 사고 예방을 위한 제도 마련 및 기술 평가 체계 구축까지 다각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행 중 비상대응 요령최근 5년간 자동차리콜센터에 접수된 급발진 의심 사고 신고 건수는 총 111건으로, 2020년 대비 2024년에는 6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매년 꾸준히 발생하고 있어 운전자들의 불안감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TS는 급발진 의심 신고 접수 시 자체 기술 분석과 실차 확인 조사를 통해 차량 결함 여부를 꼼꼼히 확인하고 있으며, 경찰 등 유관 기관의 요청 시 사고 조사에 적극 참여하여 정확한 원인 규명에 힘쓰고 있다.
사고 정보 분석 프로그램 개발… "과학적 원인 규명"
자동차 급발진 의심 사고 조사 과정에서 수집되는 사고 영상, 주행 기록 데이터 등은 사고 원인 분석에 중요한 단서가 된다.
TS는 이러한 정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신뢰도 높은 조사 결과를 도출하기 위해 사고 분석 전용 프로그램 'K-AI(KATRI-Accident Investigation)'를 자체 개발하고 활용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정밀한 영상 분석, 데이터 간 동기화 등 첨단 분석 기능을 제공하며, 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아 2023년 1월 특허 등록까지 완료했다.
또한, TS는 가속 페달 바닥 매트 걸림이나 외부 물체 끼임 등으로 인해 의도치 않은 가속이 발생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하고, 교통사고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국민 대처 요령을 마련하여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TS는 급발진 의심 상황 발생 시 브레이크 페달을 작동시키거나 전자식 주차 브레이크(EPB)를 지속적으로 작동시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응 방법이라고 강조하며, 자동차 제작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안전 조치를 권고하고 있다.
EDR 기록 항목 확대, 페달 오조작 방지 평가 도입… 제도 개선 '박차'
TS는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한 보다 심층적인 조사를 위해 제도 개선 및 사고 예방을 위한 기술 평가 체계 마련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사고 조사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사고기록장치(EDR)의 기록 항목을 기존 최대 45개에서 67개로 대폭 확대하는 자동차 안전 기준 개정을 지원하여 올해 5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EDR 기록 항목 확대는 사고 발생 전후 차량의 다양한 정보를 더욱 상세하게 기록함으로써 사고 원인 규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급발진으로 의심되었던 사고의 상당수는 운전자의 페달 오조작이 원인으로 확인되었으며, 특히 고령 운전자의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2025년 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있어, 고령자 등 운전 약자를 포함한 모든 국민을 위한 페달 오조작 사고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TS는 국토교통부 및 자동차 제작사와 협력하여 페달 오조작 방지 기술 보급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올해부터 자동차안전도평가(KNCAP)에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 항목을 신설하여 평가할 예정이다. 이는 자동차 제작사들의 안전 기술 개발 및 적용을 유도하여 페달 오조작으로 인한 사고 예방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TS 정용식 이사장은 "앞으로도 급발진 의심 사고에 대해 과학적이고 신뢰성 있는 접근부터 적극적인 예방 대책 마련까지 최선을 다하여 국민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교통 안전을 더욱 강화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사고 예방을 위한 권고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