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4일(금) 대통령 탄핵 심판 선고일을 맞아 3호선 안국역을 첫차부터 전면 폐쇄하고, 한강진역 등 14개 주요 역사에 출입구 통제 및 무정차 통과 등 최고 수준의 안전대책을 시행한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오른쪽)이 2일 안국역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교통공사 제공)
서울교통공사는 인파 밀집이 예상되는 15개 역사에 평소보다 258명이 증원된 350명의 안전 인력을 투입한다. 특히 종각역, 시청역, 종로3가역, 을지로입구역, 경복궁역, 광화문역, 한강진역 등 주요 역사에는 안전요원을 배치하고, 긴급상황 발생에 대비해 92명의 예비 지원 인력도 대기시킨다.
3호선 안국역은 인파 밀집으로 인한 안전사고 우려로 1일(화)부터 출입구를 탄력적으로 운영해왔으며, 4일 탄핵 심판 선고일에는 첫차부터 열차 무정차 통과와 역사 전면 폐쇄 조치가 시행된다.
안국역 폐쇄로 승하차와 출입구 이용이 모두 불가능하며, 안국역 주변 지면형 환기구에는 추락 예방을 위한 안전 펜스가 설치된다. 안국역은 영업 종료 시까지 폐쇄가 예정되어 있으나, 상황에 따라 이용 재개를 검토할 방침이다.
안국역과 인접한 종로3가역의 4번과 5번 출입구도 4일 첫차부터 전면 폐쇄된다. 한강진역 등 나머지 14개 역사는 상황에 따라 안전대책이 시행되며, 안전사고 우려 시 열차 무정차 통과를 실시하고 경찰 인력 지원을 통해 출입구 차단 및 통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고객 접점 시설물에 대한 안전 점검도 강화한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역사 주요 시설물을 사전에 철저히 점검하고, 주요 역사에는 기술 직원을 상시 배치하여 시설물 이상 발생 시 신속하게 대처할 계획이다.
역사 혼잡 완화를 위한 열차 증회 운행도 준비됐다. 2·3·5·6호선에 각 2대씩, 총 8대의 비상대기열차와 임시열차를 편성하여 필요시 즉시 투입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1일 긴급대책회의를 소집하여 관계부서장들과 안전관리 방안을 최종 논의했으며, 2일에는 직접 안국역과 종로3가역, 광화문역을 방문해 현장을 점검했다.
백호 사장은 "공사는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관계 기관과 협력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다"라며 "역사 폐쇄 및 출입구 통제 등 지하철 이용에 불편이 발생할 수 있겠으나, 시민 여러분께서도 안전을 위해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