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차 안에서 승객들의 노트북과 태블릿PC 등 고가 물품만 골라 훔쳐 달아난 베트남인 절도범이 철도경찰에 붙잡혔다. 이 범인은 9일 동안 무려 7차례나 범행을 저질러 1천만 원이 넘는 금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철도특별사법경찰대는 20일, 열차 내 상습 절도 혐의로 20대 베트남인 남성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KTX, ITX-새마을, 무궁화호 등 열차를 타며 7차례에 걸쳐 1,060만 원 상당의 노트북, 아이패드 등을 훔친 혐의를 받고 있다.
범인은 승객들이 짐칸, 통로 물품보관대, 선반 등에 캐리어나 가방을 놓고 자리에 앉은 틈을 타 범행을 저질렀다. 가방 안에서 귀중품만 몰래 꺼낸 뒤 다음 역에서 내리는 수법으로 경찰의 눈을 피했다.
철도경찰은 최근 열차 내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특별수사팀을 꾸려 용의자를 추적해왔다. 그러던 중 20일 오전 9시 35분 서울발 부산행 무궁화호 열차에서 태블릿PC가 든 가방을 훔친 뒤 화장실에서 가방을 뒤지던 범인을 현행범으로 체포했다.
철도특별사법경찰대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열차 내 절도 사건이 계속 발생하고 있으며, 피해품 대부분은 캐리어나 휴대전화 등 여객이 잠시 놓아둔 물건들”이라며 “이용객들은 탑승 시 소지품 관리에 각별히 유의하고, 이상 징후나 피해 발생 시 즉시 1588-7722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아울러 경찰은 피의자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하고 여죄에 대해 추가 수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최근 열차 내 절도는 2022년 130건, 2023년 163건, 2024년 현재까지 148건이 발생하는 등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