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통안전공단이 충남 예산군에서 시범 운영한 ‘이륜차 사고 자동 신고 시스템’이 CCTV 사각지대에서 사고를 당한 고령 운전자 7명을 구조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은 10일,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기반 기술로 개발된 이륜차 사고 자동 신고 시스템이 고령 운전자들의 안전을 지키는 데 효과를 발휘했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이륜차 사고 발생 시 충격량, 기울기 등 센서가 사고를 감지해 119와 경찰에 자동으로 신고하고, 등록된 지인에게 문자를 발송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실제로 지난해 9월 예산군에서 저혈당 쇼크로 이륜차에서 낙상한 고령 운전자는 사고 발생 90초 만에 가족에게 문자가 발송됐고, 신속한 응급 처치를 받을 수 있었다.
시스템 도입 전에는 사고자가 발견되지 않아 56분 만에 사망한 사례도 있었지만, 시스템 도입 후에는 신고 시간을 91%나 단축했다.
고령 운전자 70% “안심”… 전국 단위 도입 추진
시범사업 내 사고 이력 (인포그래픽=한국교통안전공단 제공)
이륜차 사고 자동 신고 시스템을 설치한 고령 운전자 30명을 대상으로 심층 면접 조사 결과, 70%가 “사고 발생 시 더 빨리 구조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예산군청, 소방서, 경찰서와 협력해 1년간 250대의 이륜차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CCTV 관제 시스템을 통해 24시간 사고에 대응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이번 시범 사업을 바탕으로 광역 지자체 또는 전국 단위로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륜차 사고 자동 신고 장치 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이륜차와 유사한 특성을 가진 다양한 이동 수단에 시스템을 확대 적용해 국민 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정용식 한국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은 “고령자가 많은 농어촌 지역에서 이륜차 사고 자동 신고 시스템이 고령 운전자 안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초고령화 시대에 맞춰 세심한 교통안전 사업을 발굴하고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