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5년 2월 글로벌 시장에서 희비가 엇갈린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2025년 2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4.5% 증가한 32만 2,339대와 25만 3,850대를 판매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기아는 신차 효과와 RV 모델의 꾸준한 인기에 힘입어 글로벌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하며 쾌조의 출발을 알린 반면, 현대차는 국내 시장에서 20%가 넘는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해외 시장에서 1.1% 감소하며 전체 판매량 증가폭을 제한했다.
기아는 2025년 2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25만 3,850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4.5%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4만 6,003대를 판매하며 4.5% 성장했고, 해외 시장에서는 20만 7,462대를 판매하며 4.4%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스포티지는 글로벌 시장에서 4만 6,287대가 판매되며 가장 많이 팔린 차종으로 기록됐고, 쏘렌토와 셀토스가 그 뒤를 이었다.
기아 관계자는 "전년 하반기부터 잇따라 출시한 K4, 시로스 등 신차가 미국과 인도 등 해외 시장의 판매를 이끌며 글로벌 판매 호조를 보였다"며 "앞으로도 EV4, 타스만 등 경쟁력 있는 신차로 판매 모멘텀을 이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반면, 현대자동차는 2025년 2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32만 2,339대를 판매하며 전년 동월 대비 2.1% 증가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서는 5만 7,216대를 판매하며 20.1%라는 놀라운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26만 5,123대를 판매하며 1.1% 감소했다.
국내 시장에서는 그랜저, 쏘나타, 아반떼 등 세단과 싼타페, 투싼, 코나 등 RV 모델이 고르게 판매되며 성장을 이끌었고,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도 G80, GV80, GV70 등 주력 모델이 꾸준히 판매됐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생산 및 판매 최적화를 통해 판매 최대화를 이루고 고부가가치 차종 중심의 믹스 개선 등으로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뛰어난 상품성을 지닌 신차를 지속 출시해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현대차와 기아의 2월 판매 실적은 국내 시장의 견조한 성장세와 해외 시장의 불안정한 상황을 동시에 보여준다.
기아는 신차 효과와 RV 모델의 인기를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지만, 현대차는 해외 시장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 속에서 성장 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