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통공사가 19일 발표한 '2024년 서울 지하철 1~8호선 수송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하루 평균 660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으며, 2호선 잠실역이 일평균 15만6천여명이 승하차하며 2년 연속 최다 이용역을 기록했다.
이용객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는 2호선 성수역 대합실
서울 지하철은 2024년 한 해 동안 총 160만여 회를 운행하며 4,204만km를 달렸다. 이는 지구를 1,049바퀴 도는 거리이자 서울과 부산을 5만2,551회 왕복한 거리다.
전년 대비 운행 횟수가 9,096회 증가했는데, 이는 4·5·7호선의 혼잡도 완화를 위한 열차 증차와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이 영향을 미쳤다.
수송 인원은 전년 대비 2.5% 증가한 총 24억1,752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세계 인구 1, 2위 국가인 중국과 인도의 인구를 합친 규모와 비슷한 수준이다.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화된 2020년 528만명까지 감소했던 일평균 수송 인원은 꾸준한 회복세를 보이며 2024년에는 660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이는 팬데믹 이전인 2019년(731만명)의 91% 수준이다.
월별로는 행락객이 증가하는 5월이 2억1,159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연말 모임이 잦은 12월과 11월이 그 뒤를 이었다. 요일별로는 금요일 이용객이 가장 많았고, 시간대별로는 저녁 6~7시 사이가 최다 승하차를 기록했다.
특히 3월 28일에는 여의도와 석촌호수 등의 봄꽃 축제로 인해 평소보다 186만명이 더 많은 846만명이 지하철을 이용했다.
273개 역사 중 가장 많은 승객이 이용한 곳은 2호선 잠실역으로, 하루 평균 15만6,177명이 승하차했다. 잠실역은 광역환승센터와 8호선 별내선 연장 개통, 프로야구 관중 증가 등의 영향으로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26년간 1위를 지켜온 강남역은 작년 2위에서 올해는 3위로 하락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2호선 성수역의 급성장이다. 성수역은 2018년 42위(일평균 5만6천명)에 머물렀으나, 성수동이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핫플레이스로 부상하면서 지난해 13위까지 올라섰다. 7년 만에 승객이 57% 증가한 것이다.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의 완전한 회복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시민들의 변화하는 라이프스타일에 맞춰 태그리스 시스템 도입과 열차 운행시간 탄력 조정 등 지하철 운용 패턴을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하목형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