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고물가·고금리 등 매매환경 악화 속에서도 중고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고물가·고금리 등 매매환경 악화 속에서도 중고자동차 판매 대수가 전년보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전체 판매 대수는 증가했지만, 업체별 판매 대수는 매매업체 증가에 따라 오히려 줄어들면서 월평균 판매 대수도 일부 업체들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빛바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부산자동차매매조합은 지난해 전체 조합원사에서 판매한 중고차는 모두 8만 1755대로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의 7만 4802대와 비교해 9.3% 늘어난 것이다.
중고차 판매 대수는 2021년 7만 8569대에서 2022년 7만 3175대로 6.8% 줄어들어 마이너스 성장해오다 2023년 소폭이지만 늘어 성장세로 반전된 이후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판매 대수를 월별로 보면 7월이 7483대로 가장 많았고, 4월 7325대, 3월 7080대, 10월 7058대, 5월 7004대 순으로 7000대 선을 유지하며 판매 신장을 이끌었다. 나머지 달은 모두 6000대 선을 유지했다. 봄철과 가을·휴가철이 중고차가 많이 팔리는 매매업계의 계절적 성수기인 셈이다.
차종별로는 승용차가 6만 1936대로 전체의 75.7%를 차지, 가장 많았다. 이어 RV(레저용 자동차)·SUV(스포츠유틸리티) 9851대, 화물 7924대, 승합 2044대 순이었다.
최다 판매 차량은 그랜저가 4097대로 전체의 5%를 차지, 1위를 기록했다. 뒤 이어 포터(3336대), 모닝(3294대), 제네시스(3286대), 아반떼(2890대) 등이 판매 차량 ‘베스트 5’에 들었다. 판매 순위 상위권에는 대형과 중형, 생계형, 경차가 고루 포진했다.
이처럼 중고차 판매 대수가 늘어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중동 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 등 악화되고 있는 매매환경에서도 매매업체가 꾸준히 늘어남으로써 매매단지 또는 매매업체별로 살아남기 위해 강화한 마케팅이 원인으로 꼽힌다.
매매업체는 2023년 387개사에서 지난해 403개사로 16개사가 늘었다. 여기에 매매업체 중 일부 업체들의 경우 규모화를 실현해 신규 수요를 창출한 점이 또 다른 요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전체 중고차 판매 대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매매업체당 월평균 판매 대수는 17대로 전년의 16대에 비해 약간 늘었지만, 일부 업체들은 손익분기점(25대)을 훨씬 밑돌아 매매업계가 겪는 경영난을 반증한다.
박진수 조합 전무이사는 “지난해 전체 조합원사에서 판매한 중고차는 매매업체 증가에 힘입어 전년보다 늘었지만, 업체별 판매 대수는 오히려 줄어들면서 일부 업체들의 경우 손익분기점을 밑돌아 경영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12월부터 여러 경제외적 상황으로 꺾인 증가세가 올해 들어서도 지속, 향후 업황 전망이 불투명한 점을 고려해 소비자 보호는 물론 조합원사의 중고차 수급이 안정화될 수 있는 플랫폼 개발 등에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영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