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에 역대 11월 최고 적설량인 16.5cm의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 혼잡과 사고가 잇따르는 등 출근길 대란이 빚어졌다.
서울 전역에 대설주의보가 발효된 9일 오전 서울 종로를 지나는 차량들이 서행하고 있다.이날 오전 서울 시내 차량 통행속도는 시속 15.6km를 기록했다. 이는 평상시 출근 시간대 평균 속도인 21km보다 5km 이상 낮은 수준이다. 천호대로와 성산로에서는 교통사고가 발생해 도로가 부분 통제됐다.
지하철도 큰 혼란을 빚었다. 오전 7시 30분 9호선 여의도역은 승강장을 가득 메운 인파가 계단까지 이어졌다. 열차 고장으로 8~9분가량 지연 운행됐고, 노량진역 등에서는 스크린도어 장애도 발생했다.
용산역에서도 KTX를 포함한 여러 열차가 3∼10분 지연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지하철1~8호선의 출근시간대 운행을 30분 연장했고, 코레일도 수도권 전철을 노선별로 1~6회씩 증편했다.
폭설로 인한 안전사고도 이어졌다. 오전 5시 30분에는 성북동에서 눈 무게를 못 이긴 가로수가 쓰러지면서 174가구가 정전됐다. 도심 곳곳에서는 눈 쌓인 나뭇가지가 부러지거나 내려앉아 통행을 방해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서울 성북구와 강북구는 각각 20.6cm, 20.4cm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서울시는 인왕산로 등 4개 도로의 통행을 통제하고, 제설 비상근무를 2단계로 격상해 대응하고 있다.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