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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사당역 '경기버스라운지', 3·4층 위치로 이용객들 '외면'
  • 이명철
  • 등록 2021-06-10 15: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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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버스 타려면 결국 줄서서 기다려야...경기도, 차량·좌석 예약시스템 개발 추진

‘경기버스라운지’의 내부 모습.

경기도민 버스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서울 사당역 근처에 만든 ‘경기버스라운지’가 정작 이용객들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5일 문을 연 경기버스라운지는 사당역 4번 출구 앞 20m 거리 금강빌딩 3·4층에 있다. 총 면적은 176.76㎡(3층 88.38㎡, 4층 88.38㎡)으로 임차해 사용 중이다.

 

실내에 들어가면 마치 호텔 로비에 온 것 같다. 피아노 연주곡이 실내에 은은하게 울려 퍼지고, 공기청정기가 돌아간다. 버스 도착 현황과 날씨·미세먼지 수치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버스 도착 정보 모니터’가 있다. 

 

총 48석(3층 22석, 4층 26석)의 좌석과 테이블, 와이파이·콘센트와 USB 충전 포트·냉난방 시설·정수기·화장실 등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이용객은 퇴근 시간대에도 거의 없는 상태다. 기자가 방문한 10일 저녁 퇴근 시간대에도 라운지 앞 버스 정류장은 수원으로 가는 7770번, 7780번 버스를 기다리는 120여 명으로 북적였으나 라운지 실내는 텅 비워 있었다. 라운지의 하루 평균 이용객은 약 30명 정도로 알려졌다.

 

버스를 타려는 사람들이 굳이 라운지에서 쉴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라운지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면 정류장에 다른 승객들이 계속 밀려와 줄을 서기 때문에 버스를 탈 수 없다. 버스를 타려면 결국 줄서서 기다려야 한다.

 

경기도 수원에 산다는 한 시민은 “버스정류장에서 기다리는 대기 줄이 길어, 버스 2~3대를 보낼 정도인데 버스 라운지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또 다른 시민은 “1층에 있어도 이용할지 말지 애매한데 3·4층에 만든 이유를 알 수 없다”며 “복지라는 허울로 생산성이 없는 곳에 세금을 물 쓰듯 쓴다”고 지적했다.

 

이에 경기도는 올해 라운지 이용 활성화를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버스이용객의 대기시간을 줄이고, 줄서기를 최소화 하기 위해 모든 광역버스를 대상으로 차량·좌석 예약 시스템 개발을 추진하고, 버스라운지 내에는 키오스크를 설치해 스마트폰이 없어도 예약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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