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무료인 카카오T 일반택시 호출, 유료화 추진
  • 이명철 기자
  • 등록 2021-03-14 18:44:01

기사수정
  • 카카오모빌리티, 독점적 지위 바탕으로 수익 창출에 ‘시동’

카카오T 택시호출(카카오모빌리티 캡처)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기사들이 무료 사용하는 카카오티T 일반택시호출의 유료화를 추진 중이다. 사실상 택시호출 앱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국내 1위 카카오T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현재 무료 사용하는 카카오T 일반택시호출을 대상으로 유료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몇 가지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인데 우선 일반택시호출의 멤버십 서비스가 유력하다. 

 

일반택시호출의 멤버십 서비스는 월 몇만원씩 일정 금액을 내면 운행을 편리하게 해주는 부가 기능을 쓸 수 있다. 현재 무료인 카카오T 호출 서비스에 승객에게 가는 경로나 거리에 대한 정보를 추가 제공하는 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2일 전국개인택시연합회 등을 방문해 일반택시호출의 유료화 도입 배경과 취지를 설명하고 이 같은 멤버십 도입 가능성을 타진했다. 

 

멤버십 서비스는 가맹택시인 카카오T블루와 일반택시의 중간 성격으로, 카카오T블루의 자동(강제)배차 시스템은 싫지만 일반택시보다 영업력을 강화하고자 하는 택시를 대상으로 한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아도 기존의 무료 일반택시호출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멤버십 서비스에 밀려 영업력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또 최근 KST모빌리티(마카롱택시), 우버코리아, VCNC(타다) 등 국내 가맹택시 주요 사업자에게 ‘카카오가 아닌 다른 가맹택시 사업자들이 자사의 가맹 호출과 더불어 카카오T의 일반택시호출을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 카카오에 사용료를 내야 한다’는 업무 제휴를 제안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체 운용 플랫폼에서만 호출을 받으라는 얘기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한 명의 기사가 여러 플랫폼의 콜을 받으면서 손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카카오T의 일반호출 승객이 마카롱이나 타다 등 다른 브랜드의 외관을 가진 택시를 타고, 다른 가맹사업자의 서비스 홍보 판촉물을 받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측은 “다른 가맹사업자들이 카카오가 구축한 서비스 경험을 훼손하고 있다”며 “카카오T의 정당한 사용 권리를 받고, 혼선 없는 운영 정책을 마련하기 위한 것”이라고 업무제휴의 취지를 설명했다.

 

2015년 카카오택시로 출발한 카카오T는 국내 1위 택시 호출 중개 플랫폼이다. 전국 택시기사의 85%인 23만 명이 가입돼 있으며, 일반인(승객) 앱 가입자도 2800만 명에 달한다. 카카오T는 중개비 무료를 내세워 빠르게 시장을 장악했다. 지난해 택시 호출 시장 점유율은 80%로, 압도적인 1위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호출 앱 시장에서의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올해 본격적인 수익 창출에 나설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올해 흑자 전환을 예고했다. 일반택시 호출이 유료화되면 가맹택시·대리운전에 의존하던 카카오모빌리티의 수익성은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택시중개 시장에서 카카오T의 막강한 영향력을 고려하면 택시업계도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유료화에 참여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TAG

프로필이미지

이명철 기자 다른 기사 보기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서울교통공사·한국철도공사, 창동차량기지서 열차 구원연결 합동훈련 실시 서울교통공사는 9일 창동차량기지에서 한국철도공사와 합동으로 열차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직통운행에 관한 협약에 따라 1·3·4호선을 공동 운행하고 있는 양 공사는 열차 비상상황 발생 시 대응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정기적으로 구원연결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구원연결은 열차에 장애가 발생해 운행하지 못하게 ...
  2. 서울·경기 개인택시 면허 발급, 연장자 우선에서 추첨으로 바뀐다 서울, 경기 등 10개 지방자치단체에서 개인택시 운송사업 면허를 발급할 때, 동일한 경력일 경우 연장자를 우선으로 하던 규정이 폐지되고, 앞으로는 추첨 방식으로 결정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치법규 개정을 13일 발표하며, 불합리한 진입 규제를 해소해 공정한 경쟁 환경을 조성했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개인택시 ..
  3. "나도 모르게 사라지는 교통카드 충전금액"…'국민생각함'에서 개선방안 찾는다 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유철환)가 교통카드 등 선불전자지급수단에 충전한 이용자의 선불금이 소멸하는 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의견을 파악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한다.설문조사는 온라인 국민 소통창구인 「국민생각함」에서 오늘부터 21일까지 총 10일간 진행된다.전자금융거래 활성화로 '24년 상반기 기준 선불전자지급수단(페이, ...
  4. TS "자동차 긴급제동장치 맹신 위험…운전자 전방주시 필수" 한국교통안전공단(TS, 이사장 정용식)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의 한계를 명확히 지적하며, 운전자들에게 ADAS 이용 시에도 전방주시 의무를 철저히 지켜야 한다고 14일 강조했다. TS는 자동차 전문 채널 오토뷰와 공동으로 진행한 긴급자동제동장치(AEBS) 작동 시험 결과를 이날 공개하며 이같이 밝혔다.AEBS는 차량 주행 중 전방 충돌 위험..
  5. 서울 버스노조 "통상임금 침해 말라"…26일 파업 출정식 예고 서울 시내버스 임단협 협상이 난항을 겪는 가운데 버스노조가 서울시와 사측의 통상임금 문제 제기를 교섭 파행의 원인으로 지목하며, 오는 26일 파업 출정식을 예고했다.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서울시버스노동조합은 14일 오전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앞 인도에서 '단체교섭 승리! 서울시 규탄 결의대회'를 열고, 서울시와 사용자 측...
  6. 부산 구·군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 엄격해진다 화물자동차 유가보조금 관리 규정에 따른 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 단체가 발급하는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는 등 부산 구·군의 화물운수종사자 유류구매카드 발급이 엄격해진다.유류구매카드 발급 승인 시 화물운송 종사자격증명을 확인한 후 발급하게 되면 그동안 관련법상 의무화된 화물운전자 취업 관...
  7. “서부산권 산업단지에 중고차 대단지 조성을 위한 적정 규모 부지 제공 해야” 부산지역 자동차매매업계가 △대단위 중고차 매매단지 조성을 위한 부지 제공 △부산신항 배후 지역 중고차 수출 복합단지 조성 △온라인 경매사이트 플랫폼 개발·운영 홍보 등 중고차 산업 육성 지원을 요구하고 나섰다.부산시자동차매매조합은 19일 부산시청 7층 의전실에서 박형준 부산시장을 면담하고 이 같은 ‘정책 사업&rsqu...
  8. 서울시, 상암동 일대 '서울형 3D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 시범 구축 서울시가 7월 말까지 마포구 상암동 자율주행 시범운행지구 20km 구간에 대해 3차원 디지털 기반의 '서울형 자율주행 정밀도로지도'를 시범 구축하고 민간에 개방한다.서울형 정밀도로지도는 서울시가 자체 개발한 디지털트윈 플랫폼 'S-map'을 기반으로 구축된다. S-map은 서울 전역을 3D 지도화한 스마트 도시 플랫폼으로, 도시행정...
  9. 대구 자동차정비업체 '경영난 위기'..."손해보면서 정비해야 하는 현실" [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기자] 대구지역 자동차 정비업체들이 잇따른 경영난으로 붕괴 직전에 놓였다. 교통사고 감소로 인한 수리 물량 감소와 부품 및 재료비 상승이라는 이중고 속에, 손해보험사들의 일방적인 보험 정비 수가 삭감이 결정적인 타격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비업계는 지속적으로 정비 요금 현실화를 요구하고 ...
  10. 어린이 교통사고, 5~6월 집중 발생… 오후 하원 시간대 ‘사고 최다’ 어린이 교통사고가 봄철인 5~6월과 하원·놀이 시간대인 오후 2시부터 7시 사이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12일, 2019년부터 2024년까지 현대해상 자동차보험에 접수된 보행자·자전거·개인형이동장치(PM) 대상 교통사고 약 17만 건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분석 ..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