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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평양 택시기사, 사납금 못 채워 자살
  • 이명철 기자
  • 등록 2019-10-19 12: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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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싼 사납금·경기 위축 이중고…한 때 선망의 직업


▲ 평양 시내 거리의 택시들.


최근 북한 평양의 한 택시기사가 비싼 사납금을 채우지 못하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제재 영향으로 북한 경제가 위축된 탓으로 풀이된다.

 

북한전문 인터넷뉴스인 데일리NK는 최근 사납금 때문에 매일 스트레스를 받던 택시기사가 결국 자살을 선택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몇 년 전만 해도 북한 주민들에게 택시기사는 선망의 직업으로 꼽혔다. 사납금을 채우고도 하루에 적게는 50달러(59000), 많게는 100달러까지 벌 수 있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택시기사가 되기 위해 뇌물까지 주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종일 일을 해도 사납금은 물론이고 유류비도 못 벌 때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소식통은 기사들이 요즘 많이 힘들어 한다밤낮으로 시내를 빙빙 돌아도 장사가 안된다는 말을 한다고 전했다.

 

수입은 감소했지만 사납금은 여전히 높게 책정됐다. 평양 택시들은 택시 사업소에 입금해야 하는 돈이 하루에 100달러가 넘기도 한다. 고려항공은 80달러, 금강회사는 130달러를 내야 하는데, 이는 반드시 지켜야 한다.

 

데일리NK는 북한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택시기사들이 돈을 벌기가 쉽지 않은 구조가 됐다고 설명했다. 대북제재가 강화되면서 평양 주민들이 소비를 줄이자, 덩달아 택시 기사들의 수입도 감소했다는 것이다.

 

평양의 택시비는 기본요금이 4km2달러 정도로, 500m마다 0.5달러의 요금이 더 붙는다. 1달러는 공식 환율로는 북한돈 100~110원 정도지만 시장 환율은 8000원 안팎이다. 택시 기본요금이면 국영인 평양의 무궤도전차(북한돈 5)3200번 탈 수 있다.

 

북한에서 쌀 1kg의 가격이 5000 원 내외라는 점을 볼 때 택시비는 매우 비싼 편이라 경제난에 바로 이용객이 급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평양에서 운행하는 택시의 수는 최대 6000대 정도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개인의 경제활동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북한에서 택시 수가 자꾸만 늘어나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탐탁하게 여기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북한에서는 대중교통을 활성화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노동신문은 지난해 8월 버스 공장을 방문한 김 위원장이 대중교통을 활성화할 수 있는 버스를 보고 안심된다. 이제 전망이 보인다고 말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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