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광궤와 한국철도 표준궤가 모두 운행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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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횡단 철도와 국내 철도의 궤도 차이를 극복할 수 있는 궤간가변 고속대차가 국내에서 개발됐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은 러시아 철도의 광궤와 한국철도의 표준 궤도를 모두 달릴 수 있는 궤간가변 고속대차 개발에 성공했다고 밝히고 지난달 28일 경기 의왕시 본원에서 궤간가변 고속대차를 공개했다.
철도차량은 궤도의 폭이 다르면 운행이 불가능한데 러시아는 폭 1520㎜의 광궤를, 한국·중국·유럽 철도는 표준궤(폭 1435mm)를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반도횡단철도(TKR)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가 연결되더라도 궤간 차이로 환승·환적이 불가피해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다.
하지만 철도연이 이번에 개발한 궤간가변 고속대차를 적용하면 한국에서 출발한 열차가 환승·환적 또는 열차바퀴 교환 없이 바로 통과해 유럽까지 달릴 수 있게 됐다.
철도연의 궤간가변 고속대차는 시속 200㎞대의 고속주행이 가능하며, 궤간의 차이가 발생한 지점에서도 멈추지 않고 시속 10~30km의 속도로 운행할 수 있다.
또 동북아지역의 혹한기 운영에 대비한 영하 80℃의 극한 환경에서 부품 피로시험과 충격시험을 통과했으며, 유럽에서 쓰이고 있는 궤간가변 대차와 비교해 고속화, 장거리 운행, 유지 보수, 추위를 견디는 내한성 부분에서 매우 우수하다.
현재 궤간가변열차를 운행하는 유럽 국가는 폴란드~리투아니아(화물·여객)와 스페인~프랑스(여객)에서 운행 중이다.
철도연은 앞으로 세계철도연맹(UIC) 기준인 500회 궤간변경, 10만㎞ 실제 주행을 진행하고 궤간가변대차를 실용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남북 및 동북아철도 연계 시 두만강~하산과 중국~러시아 국경역에서 시범운행을 하고, 양자 및 다자협력을 통해 유럽처럼 궤간가변 철도운송체계를 활성화할 계획이다.
홍순만 철도연 원장은 “궤간가변대차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동북아 통합 철도물류체계 구축에 기여하겠다”며 “유라시아 철도 연결사업의 경제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