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경기 판교에서 운전자 없이 차량이 이용자에게 찾아가는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를 국내 처음으로 시작했다.
원격 운전 카셰어링 시범 서비스에 투입된 기아 PV5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일대를 주행하는 모습. 기아 제공
기아는 15일부터 PV5를 투입해 이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연말까지 이어간다. 외부 관제센터가 4G·5G 통신망으로 탑승자 없는 차량을 움직이는 방식으로, 완전 자율주행보다 비용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차세대 이동 수단으로 꼽힌다.
시범 서비스 대상은 제2판교 테크노밸리 입주기업 임직원이다. 기아의 중형 PBV(목적기반차량) PV5 패신저 모델로 기업 간 거래(B2B) 방식의 카셰어링을 약 3개월간 운영한다.
이용자가 전용 앱으로 차량을 예약하면 차량은 원격 운전 기술로 요청 장소까지 이동한다. 이용자는 인수한 차량을 직접 운전해 원하는 곳에 주차·반납하며, 이후 원격 운전 담당자가 차량을 차고지로 옮긴다.
기업은 업무용 차량의 보유·관리 부담을 덜고 운영 효율과 공간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이용자도 별도의 대여·반납 장소를 찾아가지 않아도 돼 이동이 한결 편해진다는 게 기아 측 설명이다.
사업에는 기아와 에스유엠(SUM), 모비옵스, 한국도로교통공단이 컨소시엄으로 참여한다. 경기도, KT, 유모스원,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 경기도자동차대여사업조합은 협력 기관으로 지원에 나선다.
원격 운전 담당자가 스테이션에서 차량을 원격으로 운전하는 모습. 기아 제공
기아는 PV5 차량 제공과 프로젝트 총괄을 맡는다. 에스유엠은 원격 운전 솔루션을 개발하고, 모비옵스는 서비스 운영을 담당한다. 한국도로교통공단은 법규 검토 등을 돕는다.
이번 서비스는 기아가 지난 7월 KT, 에스유엠과 맺은 '원격 운전 기술 사업화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의 성과물이다. 연내 서비스 출시를 목표로 협력해 온 결과로, 사업화 가능성을 실제 서비스 환경에서 검증하는 국내 첫 사례라는 게 기아의 설명이다.
기아는 지난해 4월 국토교통부의 원격 운전 규제 샌드박스 실증 특례를 취득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쏘카, KT, 에스유엠과 '원격 운전 컨소시엄'을 꾸려 제주와 화성 등에서 실증을 이어왔다.
특히 제주에서는 국내 완성차 업계 최초로 일반 도로 원격 운전 시연에 성공해 기술 검증을 마쳤다. 이번 판교 서비스는 이런 단계를 거쳐 상용 서비스에 한 걸음 더 다가선 것이다.
컨소시엄은 통신 품질 저하나 단절 같은 비상 상황에 대비해 삼중 통신망을 갖췄다. 원격 운전 담당자 교육과 긴급 출동 체계를 포함한 다층적 안전관리 체계도 마련했다.
시범 기간에는 실제 이용 환경에서 기술 안정성과 서비스 운영 가능성을 점검한다. 확보한 데이터로 기술을 고도화하고, 2027년에는 서비스 범위를 넓혀 PV5 기반 원격 운전 서비스의 상용화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기아 관계자는 “원격 운전 기술은 카셰어링 서비스뿐 아니라 교통 인프라가 부족한 지역의 이동 지원, 생활 편의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며 "기아는 앞으로도 PBV와 원격 운전 기술을 결합해 새로운 모빌리티 서비스를 지속 발굴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성우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