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입금 전액관리제·디지털 운행기록계 장착 반발에 압박?
서울시가 지난 11일부터 서울 시내 택시회사 255개사에 대한 대대적인 경영실태 조사에 착수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시는 오는 18일까지 택시회사들을 직접 방문해 조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서울시는 지난 9일과 10일 양일간 255개 택시회사에 기본 운행현황을 비롯해 재무제표와 손익계산서, 월급명세서와 입금액, 수입금 전액관리제 실시 여부, 통합형 디지털 장착 여부 등 운영 전반에 대한 모든 자료를 준비해 줄 것을 요구했다. 특히 서울시의 이번 경영실태 조사는 사전에 택시사업조합에도 알리지 않고 전격적으로 단행돼 조합은 물론 업체 관계자들을 당혹케 하고 있다.
서울시는 18일까지 현장 조사가 마무리되면 수집된 자료를 바탕으로 택시회사의 경영실태를 분석한 다음 이달 말께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아울러 경영실태조사 결과, 불법행위가 적발될 경우 제재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관계자는 “택시업계가 최근 대규모 집회를 열고 경영난을 호소한 만큼 실질적으로 얼마나 어려운가를 파악하기 위한 것”이라며 “경영상태가 어려운 회사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지만 조사과정에서 불법행위가 적발되면 그에 해당하는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택시회사들은 “서울시가 말을 잘 안듣는 택시회사들을 다루기 위해 ‘숨통 조이기’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특히 서울시가 최근 강력 추진하고 있는 운송수입금 전액관리제 시행과 통합형 디지털 운행기록계 장착에 택시회사들이 반발해 제동이 걸리자 이를 압박하기 위해 대대적인 조사에 나섰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 택시회사 사장은 “수입금 전액관리제는 기사가 차를 갖고 나가면 관리하기가 어려운 택시업의 특성상 도입하기가 어려워 사문화돼 있으며, 통합형 디지털 운행기록계 장착 또한 서울시가 택시회사의 경영 침해 소지가 있어 선뜻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조사 하루 전날 일방적으로 통보하는 게 범죄자를 다루는 것 같아 불쾌하기 짝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