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취재본부 서철석 기자] 대구 서대구역 광역복합환승센터 조성 사업이 민간 투자자를 찾지 못하면서 중요한 기로에 섰다.
서대구역 광역 복합환승센터 전경.
오는 20일까지 실시계획 승인을 받지 못하면 지금까지 진행된 행정 절차가 모두 물거품이 될 수 있어 대구시는 사업계획을 전면 수정하며 사업성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국가통합교통체계효율화법상 정해진 기한을 넘길 경우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이 해제될 수 있으며, 대구시가 목표로 제시했던 2030년 준공 일정도 사실상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다.
14일 대구시에 따르면 서대구역 복합환승센터 사업은 서구 이현동 일대 3만2000㎡ 부지에 총 5000억원을 들여 고속·시외버스터미널과 북부·서부정류장을 통합하고 도심공항터미널까지 마련하는 대형 교통 인프라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에 대구경북신공항·달빛철도 등 대규모 광역 교통망과의 연계는 물론, 업무·상업·주거 기능을 아우른 복합개발을 통해 서대구권을 새로운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사업은 2015년부터 논의가 시작돼 2023년 국토교통부가 서대구역을 광역복합환승센터로 지정·고시하면서 본격적으로 추진됐다. 대구시는 2030년 완공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했다.
하지만 최근 건설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부진으로 민간 투자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추진에 제동이 걸렸다. 대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이 필요한 만큼 건설사와 금융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쉽지 않아 사업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가장 큰 걸림돌은 토지 소유 구조에 있다. 전체 부지의 약 70%를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소유하고 있어 대구시가 민간 사업자에게 충분한 개발 인센티브를 주기 어렵다. 대구경북신공항 건설과 달빛철도 추진 등 연계 사업의 불확실성도 투자 부담을 높이고 있다.
상황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대구시는 사업계획을 수정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복합환승센터 건물 규모를 처음부터 확정하지 않고 민간 사업자의 사업성 분석 결과에 따라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환승센터를 제외한 부지는 특별계획구역으로 지정해 토지 이용계획을 미리 결정하지 않고 민간 사업자와 협의해 개발 방향을 정할 수 있도록 자율성을 높이기로 했다.
이 같은 개선안은 16일 열리는 도시계획위원회 심의에서 논의될 예정이며, 이를 계기로 민간 투자 유치의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것이 대구시의 계획이다.
다만 실시계획 승인 시한인 20일까지 민간 사업자를 확보하지 못하면 광역복합환승센터 지정 효력이 상실될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사업을 다시 추진하려면 국토교통부의 재지정 과정을 거쳐야 해 사업 일정 지연이 불가피하다.
정춘수 대구시 도시균형개발과장은 "사업이 완전히 중단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민간 투자 사업자가 확보되면 관련 규정에 따라 광역복합환승센터 재지정 절차를 거쳐 계속 추진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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