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이 여름철 기후재난과 리튬배터리 화재에 대비해 전철역 실전 훈련부터 대용량 배터리 휴대 금지까지 안전 대책을 전방위로 가동했다.
지난 18일 코레일 직원들이 경의중앙선 회기역 승강장에서 질식소화포를 활용해 리튬배터리 화재를 차단하는 비상대응훈련을 하고 있다. (코레일)코레일(한국철도공사)이 수도권 전철역 303곳에서 여름철 기후재난과 리튬배터리 화재에 대응하기 위한 실전 훈련을 마쳤다고 24일 밝혔다. 훈련은 지난 16일부터 일주일간 이어졌다. 전철역 안내를 맡는 역무원이 모두 투입됐다.
훈련은 여름철에 잦은 폭염과 폭우 같은 기상이변 상황을 먼저 다뤘다. 역무원들은 이상기후 발생 시 조치 사항과 고객 안내 절차를 점검한 뒤, 리튬배터리 발열로 불이 나는 상황을 가정한 재난 대비 훈련으로 넘어갔다.
화재 대응은 단계별로 진행됐다. 고객을 역사 밖으로 대피시키고 소방서 등 유관기관에 신고한 뒤, 방염장갑과 간이수조, 질식소화포를 동원해 산소 공급을 차단하는 순서다.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하는 절차로 비상 대응 역량을 끌어올렸다.
코레일은 이에 앞서 전철역 근무자 전원이 질식소화포 등 소화용품 사용법을 익히도록 온라인 교육을 진행했다. 67개 지하역과 26개 대형 환승역에는 질식소화포와 리튬배터리 전용 소화기를 갖추고 실습 교육도 함께 하고 있다.
안전 조치는 훈련에 그치지 않는다. 코레일은 화재 위험에서 이용객을 보호하기 위해 다음 달 1일부터 모든 열차와 수도권 전철역에서 대용량 리튬배터리 반입을 금지한다.
대상은 전동킥보드와 전기자전거 등 리튬배터리로 움직이는 개인형 이동장치(PM) 전부와, 방송·캠핑용 등 160Wh를 넘는 휴대용 대용량 배터리다. 다만 교통약자가 쓰는 전동휠체어와 의료용 스쿠터는 그대로 가지고 탈 수 있다.
배정열 코레일 광역철도본부장은 “전동열차는 불연재와 난연재로 제작돼 화재 확산의 위험이 적지만, 고객 안전을 위해 선제적 조치에 나섰다”며 “하루 313만명이 이용하는 광역철도의 안전 확보를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