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에서 화재·연기 등 긴급 상황이 발생하면 관제센터에 즉시 알림과 함께 영상이 자동으로 전송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이벤트 기반 CCTV 자동 알림 표출 시스템 흐름 예시. (자료=서울교통공사)서울교통공사(이하 공사)는 '이벤트 기반 CCTV 자동 알림 표출 시스템'을 구축한다고 12일밝혔다.
전동차 내 열감지기·연기감지기 등 각종 센서가 작동하거나 비상통화장치가 사용될 경우 이를 '이벤트'로 인식해 관제센터 화면에 즉시 알림과 함께 해당 객차 및 인접 객차의 CCTV 영상을 자동 전송하는 방식이다.
공사는 LG유플러스 컨소시엄(LG유플러스·글로벌텔레콤·에스트래픽)과 계약을 완료했다. 1~8호선 전동차 423개 편성을 대상으로 연내 구축을 마칠 계획이다.
이번 시스템 도입의 직접적인 계기는 지난해 5월 발생한 5호선 방화사건이다. 당시 열차 내 영상이 기관사에게만 제공되고 관제센터와 실시간 공유되지 않아 상황 파악이 지연됐다.
공사는 모든 열차 영상을 실시간 전송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사고 발생 열차 영상만을 자동 선별·표출하는 방식이 더 신속하고 효과적이라고 판단했다.
센서 정보 전송이 어려운 구형 전동차에는 AI 영상분석 장치(AI 박스)를 적용해 화재·연기 징후를 감지하고 이벤트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보완한다.
시스템 구축이 완료되면 기관사 중심의 개별 대응에서 관제 중심의 통합 대응 체계로 전환된다. 관제센터는 시민 대피 안내·열차 운행 중지·역사 지원 요청·안전설비 가동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즉각 지시할 수 있게 된다.
김기병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긴급 상황에서는 신속한 상황 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이번 시스템 도입으로 현장과 관제 간 정보 공유가 더욱 원활해져 골든타임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시민이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 환경 조성을 위해 안전 체계를 지속적으로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