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3차 석유 최고가 '동결'…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 그대로
  • 오승안 기자
  • 등록 2026-04-09 22:31:19

기사수정
  • 미·이란 휴전 발표에 국제유가 급락…변동성 확대 반영
  • 경유 국제가 23.7% 올랐지만 화물차·택배·농어민 생계 고려
  • 4851개 주유소 특별점검서 85건 불법행위 적발·엄단 방침

정부가 10일 0시부터 적용되는 3차 석유 최고가격을 2차와 동일한 수준으로 동결하면서 휘발유 리터당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이 유지된다. 


8일 오후 서울 삼성역 인근 HD현대오일뱅크 주유소 전광판에 휘발유 리터당 2,105원, 경유 2,045원, 등유 2,605원의 유가가 표시돼 있다. (사진=교통일보 오승안 기자) 산업통상부는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석유 최고가격 3차 지정' 화상 브리핑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석유 최고가격제는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격에 상한을 두는 제도로 2주일 주기로 지정된다. 지난달 13일 첫 도입 이후 같은 달 27일 2차 고시가 이뤄진 데 이어 이번 3차 고시에서는 가격이 동결됐다.


동결 결정의 핵심 배경은 8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 발표다. 지난 2주간 싱가포르 국제 석유제품 가격(MOPS) 기준으로 휘발유는 1.6%, 경유는 23.7%, 등유는 11.5% 각각 상승했지만, 휴전 발표 직후 국제유가가 급락하며 시장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국제가격만을 반영했다면 경유는 300원, 등유는 100원, 휘발유는 20원가량 상한선을 올려야 하는 상황이었지만 정부는 인상을 억제했다.


특히 경유 동결에는 생계형 수요층 보호라는 정책적 판단이 깔려 있다. 화물차 운전자, 택배기사, 농민과 어업인 등이 경유 주요 수요층인 데다 민생물가 전반에 미치는 파급력이 크다는 점을 감안했다. 


3차 최고가격 동결로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직접적인 인하 효과는 제도를 적용하지 않았을 경우와 비교해 경유 약 300원, 등유 약 100원, 휘발유 약 20원 수준이 될 것으로 산업부는 추산했다. 다만 최고가격은 정유사의 주유소 공급가 상한선이기 때문에 실제 소비자가 체감하는 주유소 판매가격은 2000원 안팎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가격 조정 가능성에 대해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유가가 안정된다면 최고가격제 지정 주기를 현행 2주에서 3주로 늘리는 등 조치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 부과 시 국내 기름값이 약 0.5%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변수가 너무 많아 상황을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외 대체 경로를 통해 4월분 5000만 배럴, 5월분 6000만 배럴의 대체 원유를 확보한 데 이어 7월 물량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정부는 최고가격 동결에도 부당 가격 인상 행위에 대해서는 무관용 원칙을 고수할 방침이다.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4851개 주유소를 특별점검해 총 85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으며, 이 중 사재기 8건·가짜 석유 1건·정량 미달 1건 등에 대한 행정처분을 진행 중이다.


양기욱 실장은 "3차 최고가격이 동결된 만큼 소비자 가격에 특별히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며 "정유사나 주유소의 담합, 매점매석 등 시장 질서 교란 행위에 대해서는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서울 평균 경유 가격은 리터당 2005.56원으로 2022년 8월 이후 3년 8개월 만에 2000원선을 돌파한 상태다. 서울 평균 휘발유 가격도 리터당 2021.59원으로 전날보다 8.20원 올랐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추석 당일 고속도로 최대 684만 대…귀경 정체 새벽까지 추석 당일인 25일 전국 고속도로에 하루 684만 대 차량이 몰리면서 귀성·귀경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 11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 목포까지 7시간, 광주까지 6시간 1...
  2.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3.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4.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5.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6.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7.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8.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9.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10.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