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인사를 둘러싸고 국토교통부의 개입 여부를 놓고 언론 보도와 코레일 공식 입장이 정면으로 엇갈리며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역 인근에 위치한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서울본사 전경. [사진=교통일보]TV조선은 21일 보도를 통해 코레일이 국토부의 압박으로 지난해 하반기 정기 인사를 최소한으로 실시했다고 전했다.
2025년 8월 철도 직원 사망 사고 이후 한문희 사장이 물러나 대행 체제로 운영되는 상황에서, 지방 간부급 퇴직자가 생긴 자리만 직무대리 형태로 채우는 데 그쳤다는 것이다.
코레일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인사를 하지 말라고 했지만 현장 책임자를 빈자리로 둘 수 없어 이 정도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는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사 개입 논란과 함께, 정권 교체기를 전후로 국토부의 공기업 인사 관여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을 함께 다뤘다.
인천공항공사 이학재 사장은 이 보도에서 "국토부가 인사와 관련해 통화한 녹취를 인천공항공사가 보유하고 있는지 확인했다"며 국토부의 개입이 있었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태윤 한양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정치적 눈치를 보고 있는 것 아니냐"며 "기관장 소신대로 할 수 있도록 부처는 지원해 줘야 한다"고 지적했다.
코레일은 22일 배포한 보도참고자료를 통해 국토부의 인사 개입이 있었다는 보도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코레일은 매년 상·하반기 정기적으로 간부 인사를 시행해 왔으며, 기관장 공석 기간에도 직무대리 등 제한적 인사를 해온 관행이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2일 인사 발령에 대해서도 "연말 열차운행 개편과 소속장 퇴직에 따른 철도 안전 확보를 위해 자체적으로 시행한 정기 인사"라며 외부 압박과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양측의 입장이 갈리는 핵심은 동일한 인사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다. TV조선은 직무대리 중심의 최소 인사가 이뤄진 배경에 외부의 인사 중단 요구가 있었다는 정황을 제기한 반면, 코레일은 기관장 부재 시 제한적 인사를 해온 기존 관행에 따른 자체 판단이라고 맞서고 있다.
부처의 '의견 제시'와 '개입'의 경계를 어디까지로 볼 것인지를 두고 해석 차이가 드러나면서, 인천공항공사 사례에 이어 코레일 인사 공방도 이어지는 모양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