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보행자 교통사고가 전반적으로 줄어드는 가운데 대치동 학원가 일대에서만 사고가 역으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윤영희 국민의힘 의원(비례대표). (사진=서울시의회)
6일 윤영희 서울시의원(국민의힘·비례)이 제안하고 서울시 재정분석담당관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3년간 서울시 전체 보행자 사고 건수는 연평균 1.2% 감소했다.
같은 기간 대치동 학원가는 반대 방향으로 달렸다. 2022년 45건이던 사고가 2024년 56건으로 불어 연평균 증가율 11.6%를 기록했다.
수치 중에서도 눈길을 끄는 건 보도 위 사고다. 차도가 아닌 인도에서 발생한 사고가 2022년 단 1건에 그쳤다가 2023년 12건, 2024년 10건으로 치솟았다. 연평균 증가율은 216.2%다. 보행자를 가장 안전하게 지켜야 할 공간인 인도가 학원가 아이들에게는 오히려 위험 지대가 된 셈이다.
원인으로는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수단(PM)과 자전거가 지목됐다. 3년간 PM 관련 사고는 총 25건으로 연평균 134.5% 늘었고, 자전거 사고도 총 14건으로 연평균 29.1% 증가했다. 보행자가 넘쳐나는 학원가 인도를 킥보드와 자전거가 함께 이용하면서 충돌 위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피해자 구성도 학원가의 특성을 그대로 반영했다. 3년간 대치동 학원가 보행자 사고 피해자 161명 가운데 78명(48.5%)이 20세 이하였다. 12세 이하가 36명, 13~20세가 42명으로, 학원을 오가는 어린이·청소년이 사고 피해의 절반 가까이를 떠안은 것이다.
윤영희 의원은 "서울시 전체 보행사고는 줄고 있는데 아이들의 주요 생활 공간인 학원가에서만 사고가 늘고 있다는 것은 교통안전 정책의 분명한 사각지대가 존재한다는 신호"라며 "학교 주변은 어린이 보호구역 등으로 관리가 이뤄져 왔지만 아이들이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학원가는 사실상 방치돼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분석을 계기로 구성된 '서울시의회 학교·학원가 교통안전대책 특별위원회'를 통해 학원가 특성에 맞는 속도 관리와 개인형 이동수단의 안전한 이용 환경 조성, 보행 공간 확보 등 안전 사각지대 해소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학원가 야간 주정차 문제와 보호구역 운영 실태 등 추가 분석 결과도 순차적으로 공개할 계획이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