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시간대 서울 마포구 공덕역 오거리 일대에서는 광역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한 직후 다시 유턴 차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차로 흐름이 끊긴다. 이 여파가 뒤따르는 차량까지 번지며 반복적인 정체가 발생한다.
서울 공덕역 1번 출구 앞 정류장에 정차한 뒤 곧바로 유턴을 위해 안쪽 차선으로 진입해야 하는 파주 광역버스 3400번. 정류장 정차와 차로 변경이 짧은 구간에 겹치며 병목이 발생한다. (사진=독자 제공)평일 오전과 저녁, 출퇴근 시간 공덕역 오거리는 하루 중 가장 분주한 시간대를 맞는다. 마포대로와 공덕로가 만나는 이 오거리에는 직진과 우회전 차량이 동시에 몰리고, 신호 대기 행렬은 교차로를 넘어 인근 도로까지 이어진다. 이 시간대에는 신호 한 주기를 넘겨 대기하는 차량도 적지 않다.
이 흐름 한가운데에 버스 정류장이 자리 잡고 있어, 광역버스는 차량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 정차한 뒤 다시 출발해야 한다.
정체의 출발점은 정류장 정차 이후 곧바로 이어지는 유턴 동선이다. 이 구간을 지나는 일부 광역버스는 승객을 내려준 뒤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유턴 차로로 진입해야 한다.
정류장에서 출발한 버스는 가장 안쪽 차로로 이동해 유턴을 준비해야 하는데, 출퇴근 시간대에는 차로 간 간격이 거의 사라져 대형 차량이 여러 차로를 가로지르는 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된다.
출퇴근 시간대 현장을 직접 확인한 결과, 광역버스가 정류장에 정차한 뒤 안쪽 차로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인접 차로 차량과 동선이 반복적으로 겹쳤다. 차선 변경이 지연되면 버스는 교차로 앞에서 멈칫했고, 뒤따르던 차량들은 급제동하거나 속도를 줄여야 했다.
이 지체는 곧바로 뒤 차량으로 전파되며, 한 차로에서 발생한 정체가 교차로 전체 흐름을 끌어내렸다. 직진 차량과 우회전 차량의 통행 속도가 동시에 낮아지면서, 한 번 끊긴 흐름은 다음 신호 주기까지 이어졌다.
이 같은 병목이 되풀이되는 배경에는 정류장 위치와 유턴 동선이 한 구간에 겹쳐 있는 구조가 자리 잡고 있다. 공덕역 일대에는 1번 출구와 2번 출구 인근에 정류장이 나란히 위치해 있다. 두 지점은 도보로 약 2분 거리로 가깝지만, 차량 흐름에서는 전혀 다른 조건에 놓여 있다.
특히 1번 출구와 맞닿은 정류장에서는 정차 이후 곧바로 유턴 동선이 이어지며 교차로의 직진·우회전 흐름과 직접 충돌한다. 짧은 거리 안에서 정류장 정차, 차로 변경, 유턴이 한꺼번에 겹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지체는 특정 차로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방향 신호 대기 행렬까지 영향을 미친다. 버스와 일반 차량이 동시에 같은 병목 구간에 갇히는 셈이다.
운전기사들은 이 과정에서 사고 위험도 함께 커진다고 말한다. 차로 간격이 좁아진 상태에서 대형 차량이 끼어들면 접촉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고, 급제동이나 차로 충돌 위험도 상존한다.
실제로 차량 파손이나 접촉 직전 상황을 경험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이러한 위험은 특정 운전자의 판단 문제라기보다, 동일한 동선이 반복되도록 설계된 구조에서 비롯된다는 점이 현장의 공통된 인식이다.
명성운수 소속으로 3400번을 운전하는 한 기사는“정류장에 정차한 뒤 곧바로 유턴을 해야 하는 구조라 출퇴근 시간에는 차선 변경 자체가 쉽지 않다”며 “한 번 막히기 시작하면 버스만의 문제가 아니라 뒤따르는 차량까지 함께 멈추게 되고, 이 상황이 하루에도 몇 차례씩 반복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장에서는 위험과 지체를 모두 알고 있지만, 노선이나 정류장 동선을 운전기사나 회사 판단만으로 바꾸기는 어려운 구조”라고 덧붙였다.
공덕역 오거리에서 정류장 정차 직후 유턴을 시도하는 파주 광역버스 3400번. 여러 차로를 가로지르는 과정에서 인접 차량과 동선이 겹치며 교통 정체와 사고 위험이 커진다. (사진= 독자 제공)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