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연말이면 부산 도심을 달리며 승객에게 기쁨과 즐거움을 선사해온 ‘산타버스’가 멈춰 섰다.
대진여객 소속 187번 산타버스 철거 전 내부 모습. 대진여객 제공
부산시는 산타버스 4개 노선(187번·508번·3번·109번)과 인형버스(41번) 의 내부 장식물을 모두 철거했다고 15일 밝혔다.
시가 산타버스의 장식물을 철거한 것은 기장군을 차고지로 둔 대진여객 소속 주형민(51) 기사 등이 운행하는 산타버스를 두고 민원이 제기된 탓이다.
이 회사에서 187번 버스를 모는 주 기사는 9년 전부터 매년 12월이면 사비를 들여 버스 내부 천장 등에 솜과 산타 모자, 조명 등을 활용해 크리스마스트리로 꾸몄다.
올해는 기존 구형 버스 대신 최신형 수소 전기버스로 산타버스를 꾸며 눈길을 끌었다.
승객들의 호응으로 점차 노선과 참여 버스가 늘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달 1일부터 운행에 들어간 주 기사의 산타버스는 크리스마스를 맞기도 전에 멈춰 섰다. 산타버스를 탄 승객이 장식물로 인해 화재 위험성 등 안전을 우려하는 민원을 시에 접수했기 때문이다.
시는 검토 끝에 대진여객의 산타버스를 비롯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버스 내부를 꾸민 장식물에 대해 해당 업체들에 공문을 보내 철거토록 조치했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산타버스를 운영하는 버스업체와 기사들의 승객에 대한 적극적인 서비스 자세는 긍정적이지만, 대중교통은 안전이 우선이기에 장식물 철거는 불가피한 조치”라며 “향후 ‘안전’이 확보되면 다시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윤영근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