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김해 시내버스 파업 초읽기…비상수송대책 가동 준비, 협상 분수령은 4일
  • 박래호 기자
  • 등록 2025-04-03 15:24:52

기사수정
  • =4개 업체 노조, 5일 전면파업 예고…56개 노선 190여 대 운행 중단 위기
  • 전세버스 50대·경전철 증편 등 비상대책 마련…시민 불편 최소화 총력
  • 임금 인상폭 놓고 노사 입장 평행선…김해시 중재안도 합의 불투명


경남 김해 시내버스 4개 업체 노조가 5일 전면파업을 예고하면서 지역 대중교통이 마비 위기에 놓였다. 파업이 현실화하면 시내버스의 90%가 멈추게 되는 만큼 4일 열리는 2차 조정이 사실상 마지막 협상 기회다.


김해 시내버스들이 전기자동차 충전소가 있는 차고지에 나란히 주차돼 있다. (사진=김해시) 파업을 예고한 업체는 가야IBS·동부교통·김해BUS·태영고속 등 4곳이다. 이들이 운행을 멈출 경우 56개 노선 190여 대가 동시에 서게 된다. 김해 시내버스 전체의 90% 수준이다. 신어BTS가 운행하는 일부 노선만 정상 운행된다.


갈등의 씨앗은 지난해 10월 시작됐다. 2025년 임금·단체협약을 위한 교섭이 아홉 차례 이어졌지만 모두 결렬됐다. 노조는 지난달 31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 1차 조정에서도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자 파업을 공식화했다. 파업이 시행된다면 2000년 이후 25년 만의 사례가 된다.


핵심 쟁점은 임금이다. 노조는 통상임금 17만원 적용과 함께 2005년 노사 합의 조항에 근거한 창원시 수준의 임금 인상, 즉 월 26만5500원 추가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연간 근속수당이 1만5000원에 불과해 호봉제를 적용하는 창원과 실질 임금 차이가 크다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박민규 전국자동차노조 가야IBS지부장은 "김해시가 회사와 함께 임금 협상 과제를 인정하고 전폭 수용해줘야만 이 난관을 풀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사측은 보조금을 받는 구조상 노사 단독으로 결론을 낼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성실 가야IBS 대표이사는 "노동조합 요구안은 노·사·정 3자가 합의해야 처리할 수 있는 사안"이라며 "교섭 기간 동안 김해시가 한 번이라도 현장에 나와 노사와 함께 협의한 적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김해시가 파악한 창원과 김해 버스 노동자 간 월평균 임금 차이는 약 6만원 수준이다. 시는 이를 고려해 통상임금 적용과 물가상승률을 더한 중재안을 마련했지만 노사 양측을 동시에 설득하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박진용 김해시 대중교통과장은 "시가 제시한 내용과 전체 임금 현황을 노동위원회에 제출해 위원들이 중재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파업 현실화에 대비한 비상수송대책도 갖춰 놓았다. 원도심과 장유동, 진영읍을 잇는 15개 임시노선에 전세버스 50대를 무료로 투입하고, 부산김해경전철 운행 횟수를 하루 12회 늘리기로 했다. 전 아파트 안내방송과 버스정류장 안내문 부착도 병행한다.


파업의 향방은 4일 열리는 2차 조정에서 판가름 난다. 이 자리에서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5일 첫 차부터 파업이 시작된다. 출퇴근과 통학, 생활 이동을 버스에 의존하는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는 가운데 노사 양측이 막판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련기사
TAG

프로필이미지

박래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추석 당일 고속도로 최대 684만 대…귀경 정체 새벽까지 추석 당일인 25일 전국 고속도로에 하루 684만 대 차량이 몰리면서 귀성·귀경 양방향 모두 극심한 정체가 이어지고 있다.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이날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47만 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46만 대가 고속도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된다.오전 11시 기준 서울 요금소에서 부산까지 9시간 10분, 목포까지 7시간, 광주까지 6시간 1...
  2.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3.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4.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5.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6.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7.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8.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9.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10.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