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3월부터 300대 시범운영>
서울시가 오는 3월부터 시범 운영키로 한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에 대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외국인의 편의를 높이자는 취지이지만 정작 외국인들은 이 제도가 시행되면 오히려 불편만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을 제기하고 있으며, 택시업계에서도 꼭 외국인 전용택시가 있어야 하는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서울시는 3월부터 8월까지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 100~300대를 시범운영할 계획이다. 이 택시는 영어나 일본어 회화가 가능한 기사가 몰게 되며 외국인이 24시간 가동되는 전용콜센터를 통해 예약을 받는다. 일반 택시와 식별이 가능하도록 별도의 스티커를 전면에 부착하고 택시디자인도 달리 적용한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택시 요금을 서비스의 질을 고려해 일반 택시보다 20%가량 높게 책정하고 신용카드로 결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이번 시범운영 결과를 바탕으로 9월부터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를 본격 운영할 방침이다.
또한 연말까지 중국어를 추가해 3개 국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운영대수도 1000대로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시범운영에 참여할 사업자(운전자) 모집 설명회를 지난 15일 오전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가졌다.
그러나 이같은 외국인 전용 택시에 대해 외국인들은 자신들을 돕기는 커녕 새로운 차별을 유발하는 등 부작용만 낳을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외국인 s씨는 "외국인 전용택시가 있다는 이유로 일반 택시들은 앞으로 외국인을 태우지 않으려 할 것"이라며 "무엇보다 이 때문에 어떤 형태로든 한국인들 사이에서 내국인, 외국인 차별의식이 형성될 수 있다는 점을 가장 경계해야 한다"고 염려했다. 또 다른 외국인 T씨는 "요금을 20%나 올리겠다는 것은 외국인을 오히려 차별하는 행위"라고 꼬집었다.
택시업계는 "현 시점에서 왜 굳이 외국인 전용 관광택시를 운행해야 하는지가 큰 의문"이라며 "지속적인 사후관리 및 요금체계, 운전기사의 급여체계 등도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용택시 도입은 호객행위, 요금 부과에 대한 신뢰 부족, 외국어 서비스 불편 등 외국인 불만을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며 "서비스 수준이 높은 택시를 만드는 것이 차별을 조장한다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