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의 불황 타개를 위한 택시 감차 추진과 신규 발급 개인택시 매매·상속 금지 등을 골자로 한 택시종합대책이 발표된 후 기존 개인택시의 프리미엄이 들썩거리고 있다.
앞으로 신규 개인택시면허를 받은 운전자는 개인택시를 그만 둘 때 해당 번호판을 반납해야 한다. 사실상 회사택시 운전자의 유일한 희망인 '개인택시 소유'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대전시 회사택시의 운전자 L씨는 "개인택시면허를 받는 것이 그나마 희망인데, 면허를 받고 나중에 반납한다면 회사택시와 무엇이 다른가?"라며 불평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당·정이 택시 공급과잉을 줄이기 위해 신규 개인택시면허의 매매 금지라는 조치를 내놓았지만, 기존 개인택시는 영구적으로 매매가 가능한데다 가족 중 회사택시 3년이상 무사고인 사람이 있으면 상속까지 할 수 있어 택시를 줄이는데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오히려 기존 개인택시의 프리미엄은 크게 오를 분위기다. 현재 서울시에서 거래되는 개인택시 프리미엄은 택시업의 불황에도 불구하고 6500만원 대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 팔려는 사람은 줄어든 반면 사려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급등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개인택시 운전자 P씨는 "정부가 큰 돈을 들여 택시를 사들이지 않는한 택시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며 "택시운전은 죽을 때까지 할 수 있고, 상속도 가능하니 프리미엄이 최소 1억원 이상은 오르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들어 경기가 악화되면서 개인택시 희망자들이 늘어난 것도 프리미엄을 더욱 오르게 만들 우려가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구조조정 및 희망퇴직 등으로 실업자들이 늘어난데다 경기 침체로 창업하기도 불안해지자 개인택시 쪽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들이 많다"며 "팔려는 개인택시는 거의 없는 반면, 사려는 사람들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조그만 식당이나 제과점을 하더라도 1억원 이상의 투자금이 들어가고 있으며 그나마 전부 날릴 수도 있다는 불안감이 상존해있다. 이에 비해 개인택시는 어느 정도의 프리미엄이 유지되고 있는데다 적은 수입이라도 일한 만큼 보장이 되기 때문에 망할 염려는 없다. 또 개인택시 영업을 하면서도 자가용으로 이용할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로 택시업의 전반적인 불황에도 불구, 기존 개인택시의 프리미엄은 오름세를 탈 것이라는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