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대중교통요금과 승용차 구입 비용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에서 저렴한 수준에 속해 최근 정부의 요금 인상정책이 교통 비용의 경쟁력 강화에 반하는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6일 한국교통연구원이 발표한 ‘OECD 가입국의 교통비용지수 비교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중교통요금은 OECD 국가 중 5위권 수준으로 싼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2005년 말 현재 KOTRA가 조사 수집한 ‘2006년 세계 주요 도시의 생활여건’ 자료를 토대로 이뤄졌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시내버스 기본요금은 OECD 국가 26개국 중에서 멕시코 그리스 스웨덴 등에 이어 6번째로 싼 것으로 나타났고, 1인당 GDP를 감안한 저렴한 순위는 4위로 조사됐다.
OECD 30개국 중 지하철을 보유한 24개국을 대상으로 각국 수도의 지하철 1구간 기본요금을 비교한 결과에서도 우리나라의 지하철 요금은 0.86달러로, 8번째로 저렴했다. 1인당 GDP를 감안한 요금도 조사 대상국 중에서 4번째로 가격이 낮았다.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한 택시 요금은 멕시코가 0.44달러로 가장 싼 반면, 노르웨이가 12.30달러로 가장 비쌌다. 우리나라는 1.81달러로 8번째로 저렴했고, 1인당 GDP를 감안한 저렴한 순위는 9위를 기록했다.
승용차 구입 비용도 우리나라가 비교적 싼 편에 속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교 결과, 2000㏄급 승용차 기준으로 우리나라는 대당 가격이 1만4143달러로 3번째로 저렴했고, GDP 수준을 감안한 상대적 가격도 6번째로 낮았다.
승용차 구입 비용은 일본이 1만2천311달러로 가장 저렴한 반면, 노르웨이가 4만9천230달러로 가장 비쌌다. 각국의 1인당 GDP를 감안한 상대적 가격은 미국이 8천521달러로 가장 낮았고, 터키가 13만3천756달러로 가장 높았다.
연구원은 향후 교통 부문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재의 저렴한 대중교통 비용과 승용차 보유 비용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우리나라의 시내버스 요금과 지하철 요금의 경우 OECD 국가 중 저렴한 수준인 만큼 이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버스·택시 고급화 및 서비스 수준 제고를 이유로 진행되고 있는 최근의 요금 인상정책은 교통 비용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