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車 카드복합할부가 뭐길래?
  • 이병문 기자
  • 등록 2015-02-02 07:02:34

기사수정
  • 현대차-카드업계 1년 가까이 사활 건 싸움
  • 현대차 vs 삼성카드 본게임 앞두고 전운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와 카드·캐피털사가 카드복합할부상품(이하 복합할부)을 놓고 1년 가까이 사활을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통상 자동차 할부는 캐피털사로 불리는 할부금융사가 자동차 값을 대납해주고 고객이 차 값을 캐피털사에 매달 갚아 나가는 구조다. 이에 비해 복합할부는 고객이 신용카드로 차값을 결제하면 하루 뒤에 카드사는 완성차업체에 차값을 지급하고 이틀 뒤에 캐피털사로부터 해당 대금을 받는다. 그 다음 고객이 캐피털사에 매달 차값을 갚아 나가는 것은 기존 자동차 할부와 동일하다.

고객이 차값을 카드로 결제하게 되면 이들 카드사와 가맹점 계약을 맺고 있는 현대차는 차값의 1.9%에 해당하는 카드 결제 수수료를 물어야 한다. 현대차 입장에서는 기존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으로 차를 팔면 부담할 필요가 없는 수수료 비용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 보면 얘기는 또 달라진다. 복합할부는 현대차 등 완성차업체가 부담하는 카드 결제 수수료를 카드사, 할부금융사, 고객, 자동차 딜러와 나눠갖는 구조이기 때문에 고객 입장에서는 기존 자동차 할부 프로그램 보다 혜택이 많다.

카드사는 고객에게 차값의 0.2% 정도를 포인트 또는 캐시백으로 돌려준다. 현대차가 대놓고 복합할부 상품 자체에 문제를 제기할 수 없는 이유다. 게다가 현대·기아차의 국내 시장점유율이 70% 안팎을 기록하면서 계열 금융사를 통한 할부금융이 독과점 시비를 낳고 있는 것도 현대차로선 아킬레스건이다.

카드업계의 복합할부 취급실적은 2010년 8654억원에서 2013년 4조5906억원으로 5배 이상 급증했다. 그 결과 현대차 등 완성차 업계가 복합할부로 지급하는 수수료도 4년간 1872억원이나 덩달아 늘었다. 급기야 현대차는 지난해 3월 금융감독원에 복합할부 폐지를 건의했다. 금융당국이 공청회를 열었지만 현대차와 카드업계의 뚜렷한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이다.

이때부터 싸움은 각개전투 양상으로 펼쳐진다. 현대차가 가맹점 계약 연장을 놓고 개별 협상에 나선 것이다. 현대차는 카드사의 신용공여기간이 2~3일에 불과해 카드사가 부담하는 리스크가 거의 없는 만큼 수수료율을 체크카드 수준으로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신용공여기간이란 고객이 카드로 물건을 사면 카드사가 대금을 제조사에 미리 갚아준 날로부터 고객이 카드값을 갚는 날까지의 기간이다. 이 기간동안 카드사들이 돈을 떼일 위험과 시중금리 등을 감안해 가맹점 수수료율이 매겨진다.

일반적인 신용카드 결제에서 카드사의 신용공여기간은 30일 정도다. 하지만 복합할부의 경우 2~3일에 불과하다. 이 부분을 현대차가 공격하고 나선 것이다. 신용공여기간이 일반 결제의 10분1 밖에 안되니까 복합할부 수수료를 체크카드 수준인 1.5%선으로 내려달라고 요구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이런 논리를 활용해 국민카드와의 가맹점 협상에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1.85%에서 체크카드 수준인 1.5%까지 낮추는데 성공했다. BC카드는 협상이 결렬되면서 아예 복합할부를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카드업계는 현대차의 주장대로 복합할부 수수료율을 양보하게 되면 ‘적격비용’(원가) 이하로 떨어져 역마진이 난다는 입장이다.

현대차는 신한카드, 삼성카드와 가맹점 연장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신한카드와 가맹점 만료일은 오는 15일이며 삼성카드와는 내달이다. 삼성카드의 카드복합할부 비중은 현대차 자회사인 현대카드를 제외하면 카드업계 1위다. 신한카드는 삼성 다음이다.

삼성카드는 현대차의 논리에 반격하기 위해 이달초 신용공여기간을 일반 상품과 같이 30일 수준으로 늘린 새 복합할부 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삼성카드는 신용공여기간을 2~3일에서 30일로 늘리면 수수료율 0.2%포인트에 달하는 리스크가 발생하지만 현재 1.9%의 수수료율을 1.5%로 낮추는 것보다 낫다는 계산이다. 일부 다른 카드사도 유사한 상품 출시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현대차의 대응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프로필이미지

이병문 기자 다른 기사 보기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추천해요
0
좋아요
0
감동이에요
0
  • 목록 바로가기
  • 인쇄


교통일보 유튜브2
가장 많이 본 기사더보기
  1. [이슈] 인구 70만 바라보는 김포, 골드라인은 한숨 돌렸지만… 5호선 연장 숙제 남아 배차를 줄여 버텨온 김포골드라인은 그 방식마저 한계에 다가섰다. 대안인 5호선 연장은 낮은 경제성과 먼 개통 시점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두 칸짜리 열차가 장기역 승강장에 들어선 건 28일 오전 7시20분이었다. 사우역을 지나자 객실엔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종점 한 정거장 전인 고촌역에서는 문이 열려도 오르지 못한 승객이 있었다. 그...
  2. [현장]한강버스 요금 2배 된다…관광이냐 교통이냐, 주말 요금 두고 공방 서울시가 내년 4월부터 한강버스 주말·공휴일 요금을 3천 원에서 6천 원으로 올린다. 평일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둔다.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시민 공청회'를 열고 차등요금제 세부안을 공개했다.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 의원과 전문가, 운영사 관계자, ...
  3. 주말엔 더 내고 평일은 3천 원 그대로…한강버스 '차등요금' 꺼냈다 주말마다 한강버스에 여가 이용객이 몰려 대기 불편이 커지자, 서울시가 기본요금 3천 원은 그대로 두고 주말·예약 요금을 따로 매기는 차등요금제를 추진한다.서울시는 29일 오전 10시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에서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고 밝혔다. 공청회에서는 차등요금제의 도입 목적과 필요성, 주말&mi...
  4. [이슈] 서울역~킨텍스 17분…GTX-A 달리는데, 다른 노선 2031년에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이 개통 2년 반 만에 누적 이용객 4047만 명을 넘어서며 경기도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고 있다. 하지만 B·C노선은 착공식 이후에도 실제 공사가 늦어지면서 2031년에야 개통할 예정이다.  지난달 28일 서울역 지하 GTX-A 승강장에서 열차에 올랐다. 연신내역과 대곡역을 지난 열차는 경기 고양 킨텍스역에 멈춰 .
  5. 로보택시 회사들 데이터 공유한다…외산 라이다 대신 국산 부품 우선 검토 미래차 부품기업들이 기술을 확보하고도 양산 경험과 수요처가 없어 상용화 문턱을 넘지 못하자, 정부가 완성차·부품·반도체·로보택시 기업을 짝지은 협력 협약 5건을 맺었다.산업통상부(산업부)는 30일 서울 현대모비스 본사에서 '미래차 생태계 구축 협력' 업무협약식과 기업 간담회를 열었다. 'M.AX 얼라이언스' ...
  6. [이슈]한강버스 적자는 서울시민 세금으로, 주말 요금은 서울시민도 2배 서울시 요금안대로라면 내년 4월부터 주말에 한강버스를 타는 서울시민은 6천 원을 낸다. 외국인 관광객, 다른 지역 주민과 같은 요금이다. 한강버스 운항 적자는 서울시 재정으로 메운다.서울시는 지난달 29일 '한강버스 요금체계 개편(안)을 위한 시민 공청회'에서 주말·공휴일 요금을 두 배로 올리는 차등요금제를 공개했다. 이 ...
  7. 美는 수입 금지하는데…韓, 中 로보택시 안보 규제 '미도입' 중국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를 단 차량 10대가 이미 서울 강남을 달리고 있지만, 국내 운행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중국산 로보택시가 어떤 데이터를 수집하는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엄태영 국민의힘 의원(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은 국토교통부(국토부)에서 받은 '중국산 로보택시 국내 도입 및 규제 현황' 자료를 28일 ...
  8. 서울시 "2030년까지 자율주행 시내버스 500대 도입 추진" 기존 버스에 센서를 덧붙이는 소규모 실증으로는 대량 도입에 한계가 있자, 서울시가 현대차·버스업계와 손잡고 자율주행 전용 시내버스 500대 도입을 추진한다.서울시는 1일 시청에서 현대자동차, 서울특별시버스운송사업조합(버스조합)과 '레벨4 자율주행 시내버스 상용화 및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
  9. 현대캐피탈 대출금 상환 유예…렌터카 업계 경영난 완화 기대 부산지역 중소 렌터카업체들이 캐피탈 사를 이용해 렌터카 차량을 할부로 구매할 시 매월 정기적으로 내는 대출금 상환을 일정 기간 유예하고 유예 기간 발생하는 경과이자도 감면받을 수 있게 된다.대출금 상환 유예와 경과이자를 감면받으면 고물가·고금리·고유가 여파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렌터카 가동률이 바닥 수준...
  10. 오세훈 "버스도 필수공익사업장 지정해야"…교통공사 정원 감축은 '시민 요구'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시내버스도 지하철처럼 필수공익사업장으로 지정해야 한다는 서울시 입장을 재확인했다.오 시장은 이 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교통 현안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서울교통공사 노조와의 정원 협상이 쟁의 절차로 이어지는 상황과 시내버스 통상임금 판...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