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률 97%까지 공사를 마친 위례선 트램이 교통안전 절차 문제로 12월 개통이 불발됐다. 서울시는 내년 상반기 중 확정 개통 일정을 발표할 계획이다.
위례선 트램 차량이 오송 시험선에서 대기하고 있다. (서울시 제공)
서울시는 지난 28일 위례선 트램 교통시설안전진단에 착수하고 후속 절차를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다만 안전진단과 교통안전심의 등 개통 전 필수 절차에 소요되는 기간을 고려할 때 당초 목표였던 올해 12월 개통은 연기된다.
위례선 트램은 지하철 마천역(5호선)과 복정역(8·수인분당선), 남위례역(8호선)을 잇는 총연장 5.4㎞ 노면전차 노선이다. 2021년 12월 착공해 10월 현재 공정률 97%로 궤도·정거장·차량기지 등 주요 기반시설 공사를 마쳤다. 운행 차량 10대도 모두 반입됐다. 국내 최초로 공중 전차선 없이 배터리로 운행하는 무가선 방식을 적용했으며 총사업비는 3,503억 원이다.
개통이 지연된 핵심 원인은 교통안전시설 심의를 둘러싼 관계기관 간 이견이다. 위례선 전체 5.4㎞ 중 약 1.2㎞가 보행자 혼용구간이고 일반도로 교차로 13곳에서 자동차·보행자와 도로를 공유해, 트램 주행구간의 법적 지위(철도 vs 도로)를 놓고 서울시와 서울경찰청 간 해석이 엇갈렸다. 서울경찰청은 2024년 11월 교통안전심의를 부결했다. 2025년 6월에는 일부만 가결했다.
서울시는 2022년 8월부터 서울경찰청과 교통안전시설 설치 방안을 협의해 왔으며, 국무조정실·대통령비서실·국민권익위원회로 협의를 확대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갈등조정에 나서 지난 9월 1일 ▲트램 주행구간 도로 지정 ▲공공기관 도로분야 교통시설안전진단 실시 ▲진단 결과 반영 교통안전심의 추진 등을 담은 조정안을 통보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10월 14일 한국도로교통공단과 계약을 맺고 교통시설안전진단에 착수했다. 내년 3월 완료가 목표다. 진단 후 서울경찰청 교통안전심의를 거쳐 안전시설을 보완하고 철도종합시험운행 등 법정 절차를 이행한 뒤 개통할 예정이다.
개통 지연을 줄이기 위해 서울시는 대광위에 관계기관 협의체(TF) 구성을 요청했다. 기존 순차 방식 대신 교통안전심의와 시험운행 등 병행 가능한 절차를 동시에 추진하는 패스트트랙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임춘근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장은 "국내 최초 트램 도입에 따른 안전 확보와 법적·제도적 정비 과정에서 개통이 지연돼 오랫동안 기다려온 시민들께 송구하다"며 "남은 안전 절차를 신속하고 철저하게 이행해 개통 지연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