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TX-A 삼성역 철근 누락 기둥의 보강공법 결정이 늦어진다는 지적에,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은 서울시가 제시한 공법은 검증이 더 필요하다며 조기 개통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홍지선 국토교통부 장관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홍지선 국토부 장관은 지난 23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종합감사에서 GTX-A 삼성역 보강공법 결정 지연을 지적한 엄태영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현재 보강공법을 검증하고 있으며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답했다.
삼성역 복합환승센터 지하 5층 기둥의 철근 누락은 서울시가 지난해 11월 처음 확인했다. 서울시는 같은해 12월 보강방안을 마련했고, 올해 4월 국가철도공단과 국토부에 구체적인 보강 계획을 공유했다.
국토부는 이후 긴급 점검과 외부 전문가 점검을 거쳐 정부 합동점검에 들어갔다. 당초 7월 20일까지였던 점검 기간을 11월 20일까지 넉 달 늘렸다. 이 사이 8월로 예정됐던 GTX-A의 삼성역 무정차 통과도 미뤄졌다.
엄 의원은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 19일 서울시 국감에서 정부가 공법 결정을 미루며 6개월을 허송세월했다고 말한 점을 들어, 민자사업자 SG레일에 대한 운영손실 보전 등 지연에 따른 비용도 국토부가 책임져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하는지 물었다.
엄 의원은 점검 기간을 채우는 것이 목적이 아닌 만큼, 검증이 끝나고 다른 대안이 없으면 곧바로 공법을 확정해 보강공사와 무정차 통과를 앞당겨야 한다고 요구했다.
홍 장관은 부실시공을 감리한 업체를 관리하는 서울시가 낸 공법을 그대로 받아들일 수는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서울시 공법이 다른 현장에 적용된 사례가 없다며 "그 공법이 실제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는지, 하중을 받는지 모의실험과 실제 설치 실험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 결과가 나오는 게 11월, 12월이 된다"고 덧붙였다.
서울시는 앞서 다른 근거를 내놓은 바 있다. 서울시가 제시한 공법은 기둥을 강판으로 감싸고 강판과 콘크리트 사이에 에폭시를 채우는 방식이다. 서울시는 지난 9월 입장문에서 이 공법이 인천국제공항철도 공덕역 역사 증설 공사 때 기둥 162개소 보강에 적용돼 지금까지 안전하게 운영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토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 매뉴얼에도 강판 보강이 철근콘크리트 교각의 보편적인 보강기법으로 소개돼 있다는 설명이다. 서울시는 국토부가 에폭시 대신 고강도 모르타르를 채우는 방식 등 다른 공법을 정하더라도 따르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보강 시점이 늦어질수록 효과가 떨어진다고 주장한다. 서울시가 공개한 전문가 검토 결과에 따르면 두께 22㎜ 강판으로 보강하면 지하 5층 공사 직후에는 설계강도의 123%를 확보할 수 있지만, 지하 2층 공사까지 끝난 뒤에는 105%로 낮아진다. 국토부가 제시한 보강 효율 120%를 맞추려면 강판 두께를 최대 58㎜까지 늘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국토부와 행정안전부의 삼성역 합동점검은 다음 달 20일까지 이어진다. 국가철도공단이 발주한 보강 적정성 검토 용역의 결과는 연말에 나온다.
홍지선 장관은 "시민의 안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속히 개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오승안 기자 다른 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