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교통학회 "사업구간 교차로 많아 교통 체증 유발"
관악구 난곡 주민들의 숙원사업으로 수년을 끌어온 난곡 GRT(Guided Rapid Transit:유도고속차량) 사업이 백지화될 전망이다.
서울시의 용역을 받아 난곡 GRT 사업 타당성을 검토한 대한교통학회는 예정 노선에 GRT를 설치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29일 전해졌다.
대체 교통개선 수단으로 거론된 노면 전차나 중앙버스차로 등 다른 시설물도 교통 환경을 고려해 설치하지 않고 도로를 확장하는 선에서 그쳐야 한다는 의견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회는 그동안 서울시의 의뢰를 받아 난곡 GRT 타당성 연구 용역을 벌여 최근 난곡 주민들을 상대로 한 공청회에서 이 같은 견해를 밝혔으며, 조만간 서울시에 용역 결과를 제출할 예정이다.
난곡 GRT 사업 계획은 2005년부터 추진됐다.
서울시는 당시 난곡의 고질적인 교통체증을 해결하고자 난향초교와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을 잇는 3.1㎞ 구간에 GRT를 도입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사업 추진 과정에서 도로 이용의 효율성 등에 대한 이견이 표출돼 서울시는 예정구간 도로변 건물을 철거해 왕복 4차로인 도로 옆으로 2개 차로를 넓히는 작업까지 진행했지만 GRT 건설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교통학회에 타당성 연구를 의뢰했다.
학회는 검토 결과 이 구간에 교차로만 19개가 있어 GRT나 중앙버스차선제를 도입하면 교차로 좌회전이 금지돼 차량이 좁은 뒷길로 우회하면서 오히려 교통 체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
학회는 또 GRT 등을 도입해도 이 구간의 유동인구 중 GRT 등을 이용하는 인구는 전체의 10%밖에 되지 않아 실효성도 없다는 견해를 정리했다.
서울시도 연구 용역에서 이 같은 결과가 도출된 만큼 난곡 GRT 사업을 백지화하는 쪽으로 사실상 결론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문 연구기관에서도 난곡 GRT 사업이 적절하지 않다는 결론을 냈으니 사업 추진이 어려울 것이다. 최종 결과가 나오면 이에 따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공청회 내용에 대해 난곡 주민들은 반발하고 있다. 난곡 꼭대기에는 재개발이 이뤄져 주택공사의 휴먼시아 등 3600여 가구가 입주해 있다.
주민들은 관련 인터넷 카페 등에 글을 올리며 "GRT를 만들려고 길까지 넓혀놓고 지금 와서 GRT 계획을 취소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서울시는 원래 계획대로 GRT 사업을 계속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